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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지방산의 '우울증 예방 효과' 논란 여전
취재 길보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8/04 09:11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성분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정신과 로버트 카니 교수팀은 우울증과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122명에게 우울증 치료제인 졸로프트를 하루 50mg씩 복용하게 한 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2g씩, 다른 그룹은 옥수수유 캡슐을 복용하게 했다. 10주간의 연구가 끝났을 때 양쪽 그룹의 우울증 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우울증 치료제와 오메가3를 같이 먹는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비슷한 연구에서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이 졸로프트의 효과를 높인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카니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오메가3가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우울증 치료제와 오메가3를 함께 먹어도 치료 효과를 더 높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임상영양학저널〉에 밝힌 50~77세 5만5000명가량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두 등에 든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 섭취는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어 매일 먹는 섭취량을 0.5g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발병 위험은 1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만으로는 정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 헬스조선DB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대학 정신의학자 존 데이비스 교수팀은 오메가3 지방산과 관련된 15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DHA 또는 EPA 하나의 성분만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에 특정 효능이 없었지만, 두 성분이 합쳐진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한 감정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DHA와 EPA 성분이 모두 있는 생선이나 콩은 항우울제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결국 오메가3 지방산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추후 거듭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