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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스펀지 해면, 어디에 쓰이나?

취재 길보민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제품협찬 벨리니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천연 유기조직 바다생물인 ‘해면(Sea Sponge)’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스킨케어 용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서양 귀족의 목욕용품으로 애용됐다. 최근 다시 뜨고 있는 해면, 어디에 사용되고 어떻게 좋은지 알아보았다.

천연 해면은 조간대에서 9000m 깊이까지, 남극에서 열대 바다까지 광범위한 수심과 수온에 걸쳐 사는 바다생물이다. 해면은 무수히 많은 미세 기공조직 때문에 자정능력이 뛰어나며, 물이 쉽게 흡수ㆍ방출되어 노폐물이나 비눗기가 잘 빠지고, 마찰에 강해 인조 스펀지보다 3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물에 적시면 더 부드러워지고 탄력성이 좋아져 피부 손상 없이 부드럽게 마사지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 아토피 피부는 물론 아기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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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1 세안ㆍ목욕 시 사용해요
해면은 소량의 비누나 샤워 젤만으로도 풍성한 미세거품이 만들어져 피부에 산소를 공급해 주면서 미세한 피부 모공까지 자극하고 씻어 주는 효과가 있다. 피부가 받는 자극도 적어 세안 후 홍조현상이나 트러블이 거의 없다. 해면은 피부의 노폐물과 피지 흡착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자극이 적어 클렌징 할 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세안에 사용하다 보니 늘 오염물질이 묻어나기 때문에 청결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면에 묻은 기름때를 없애기 위해서는 중성세제로 잘 세척한다. 세척 후에는 물기 없게 잘 말려 보관한다. 깨끗하게 세척한 해면은 그늘에서 건조시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How to 2 삽입형 대안 생리대예요
대안 생리대는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이며 화학약품으로부터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체내 삽입형 생리대인 해면 생리대는 탐폰과 원리가 비슷하지만 해면은 천연소재다. 먼저 해면을 끓는 물에 소독하고 나서 치실을 붙인다. 해면에 물을 흠뻑 적신 다음 물기를 짠 후 질 내부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시킨다. 사용 후 해면을 꺼내 물로 세척한 후 보관했다가 다시 쓴다. 얼룩이 잘 빠지지 않을 경우 짭짤할 정도의 찬 소금물을 만들어 담가 둔다.

How to 3 세척용 브러시로 써요
해면의 골격은 보수성(保水性)이 있고 유연성과 탄성 등이 좋아 세척용 브러시 등 생활용품으로 이용된다. 세척 브러시용 해면은 세안이나 목욕용 해면보다 저렴한 것으로 만든다. 식기 세척은 물론 도자기, 고급 가구, 보석, 패물 등 표면에 상처를 주지 않고 윤기 나게 닦을 때 특히 유용하다.
해면은 미술작업에도 쓰인다. 스펀지를 가볍게 두들기거나 찍어서 연출하는 스펀징 기법의 재료이다. 해면을 이용해 찍기, 문지르기, 닦아내기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빅살리트(VIXALIT, 천연 라임베이스 타입의 고급 페인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How to 4 항암ㆍ염증 완화 효과가 있어요
해면에서 추출한 ‘원도닌’이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암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해면에서 추출한 ‘KRN-7000’에는 항암 효과가 있고, ‘IPL-567’은 염증완화 효과가 있다. 특히 카리브해에서 추출된 세포독성물질 ‘ara-T’와 ‘ara-V’는 항바이러스제나 항암제로 각광을 받으며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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