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당시 : 안전사고와 피부염
수해를 당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또는 가재도구를 옮기고 사람을 구하는 도중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홍수 때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다친 피부에는 세균이 침범하여 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에 노출된 피부나 다친 부분은 즉시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내야 한다.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하고,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긴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해 2~3일 뒤 : 수인성 전염병
수해지역에서는 집단발병의 위험성이 높은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이질을 비롯한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같이 열, 복통, 구토, 몸살 증상과 함께 생기는 설사병을 말한다. 수해지역에서는 온갖 오염물질과 대소변 등이 섞인 더러운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수가 이러한 오염된 물과 쉽게 섞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시고 먹는 물이나 음식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식기나 도마, 수저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을 해야 한다.
◆수해 일주일 뒤 : 호흡기 질환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체온변화가 급격해지고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 많이 생긴다. 저녁 이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보리차를 많이 섭취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젖은 옷은 즉시 벗어서 말리고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 수해지역 : 랩토스피라증
랩토스피라증은 오염된 물에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섞여 있다가 논일을 하는 사람의 피부가 긁히거나 다치면 그 상처를 통해 들어와서 일으키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하고 간이나 폐에 합병증이 새겨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해가 지나간 후에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장화나 장갑을 끼도록 한다.
◆수해 뒤 안정기 : 주변 환경 소독 중요
홍수가 지나가고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해지역에는 더러운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기면서 파리와 모기가 들끓기 때문이다. 최근 점차 늘어나는 말라리아 발생할 수 있고, 파리에 의해 식품이 오염돼 식중독의 위험도 높다. 수해 뒤에는 주변 환경 소독과 방충망 설치, 음식물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① 물과 음식을 반드시 끓이고 익혀서 먹어야 한다.
② 홍수물에 젖은 물이나 음식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먹지 말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좋다.
③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냉장고 보관 음식도 반드시 냉장보관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 냉장보관 되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④ 식사 전이나 외출 나갔다 온 후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⑤ 수해복구 작업이나 물에 잠긴 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되었다면 작업 후 반드시 수돗물 같은 깨끗한 물에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⑥ 작업도중에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소독약을 발라야 한다.
⑦ 물이 많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주변의 전선 누전에 의한 전기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 후에 작업한다.
⑧ 도마와 행주 등 주방도구는 수시로 수돗물에 씻고, 소독기나 수해가 끝난 뒤에는 햇볕을 이용해 말리도록 한다.
⑨ 수해지역에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해충의 번식과 활동이 많아지므로 쉬거나 잠을 자는 곳에는 반드시 방충망을 치도록 한다.
⑩ 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이나 전염병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