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전립선 안장 바꿔달고 2~3시간마다 화장실 가면 노년 남성도 전립선 걱정없이 자전거 탄다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자전거 타기는 건강관리에 좋은 운동이지만, 노년층은 전립선 질환 우려 때문에 꺼린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자전거를 타면 무조건 전립선질환이 생긴다'는 단순 논리는 잘못된 속설이며, 현재 전립선질환이 없는 노년층은 올바른 요령을 지키면서 자전거를 타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자전거를 오래 타면 회음부가 지속적·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아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회음부가 저리고 뻐근하며, 오래되면 배뇨장애나 만성전립선염이 생길 수 있다.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노년층은 가운데가 움푹 파인 전립선보호 안장을 장착하라"고 말했다. 자전거 판매점에서 안장만 따로 구매해 이미 있는 자전거에 바꿔 달 수 있다. 안장의 높이는 페달이 맨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질 정도로 맞춰야 회음부 압박이 덜하다. 자전거 앞쪽의 뾰족한 코가 고환을 압박하므로, 안장 각도는 앞쪽으로 5도 정도 기울이자. 엉덩이에 패드가 붙은 자전거 전용 바지를 입는 것도 충격 완화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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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립선질환이 없는 노년 남성은 올바른 요령만 지키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도 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한 내용과 관계없음.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북부노인병원 강은경 재활의학과장은 "자전거를 탈 때는 30분에 한 번씩 쉬고, 두세 시간마다 한 번씩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노인은 젊은이보다 근력이 떨어지므로 자전거를 쉬지 않고 타면 소변이 방광에 꽉 차서 방광 근육이 늘어졌다가 수축하지 못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뒤 따뜻한 물로 좌욕하면 전립선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지 않는 편이 낫다. 자전거를 타면 회음부 근육이 긴장되고 전립선 주변 부위에 염증이 생겨 전립선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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