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선우는 최근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의 과체중을 걱정하긴 했지만 성인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지방간 진단이 내려질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당의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 62.3%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초중고 학생 19만명의 식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특히 고교생들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62.3%는 일주일에 한 번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반면, 19.9%만이 매일 과일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으로 가기 전에 바쁘게 저녁 식사를 해결하느라 간편한 패스트푸드를 이용하고, 또한 밤 늦게까지 학원 수업을 받다 보면 허기가 져 또다시 학원 앞 패스트푸드점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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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은 열량은 높지만 정작 우리 몸에 필요한 섬유소 등의 영양소는 적은 것. 또 지방 함유량이 높고 지나치게 달고 짠데다가 기름으로 조리하는 것도 문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식습관이 비만율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줄어드는 듯 했던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비만율이 14.3%에 이르렀다. 일곱 명 가운데 한 명은 비만이라는 얘기다. 특히, 표준체중의 50%를 넘어 합병증 우려가 높은 고도비만도 1.25%로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어릴적 비만이면 80%는 성인비만으로
그렇다면 아동비만은 왜 심각한 문제가 될까.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약 80%로 매우 높고, 특히 소아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사춘기 현상이 일찍 오는 ‘성조숙증’을 유발하여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발달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 또한 비만이 소아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성장기 어린이에게 음식조절을 시키면 자칫 영양의 균형이 깨져 성장이 둔화될 수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무작정 음식을 줄여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지방 섭취 등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외식은 줄이고 건강한 조리법 선택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고,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서 조리한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 열량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단식보다는 하루 세끼를 균형 있는 식단으로 해야 공복감을 줄일 수 있고,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가벼운 간식을 섭취해 폭식을 막는다. 간식은 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우유, 유제품, 과일, 야채 등이 좋고 탄산음료, 초콜릿, 케이크, 햄버거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의 방법들은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원재료의 지방 성분을 이용해 기름을 넣지 않고도 튀김 요리가 가능한 주방 가전도 출시 됐다.

◆일주일에 3~5일, 1시간 이내 운동해야
식습관을 고치는 것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하는 그룹운동이 좋다. 운동의 종목 중에서는 걷기, 뛰기, 실내자전거,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줄넘기는 심한 비만아의 경우 무릎 관절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삼가하는 것이 좋다. 숨이 차지만 대화가 가능하고 땀이 나면서 약간 힘든 강도로 일주일에 3~5일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 1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 식욕을 돋우므로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