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과민성 방광 65% 재발… 약 멋대로 끊기 때문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7/13 09:07
못 참을 만큼 소변 급해도 막상 화장실 가면 '찔끔'…
약 끊었다가 재발하면 투약량 훨씬 늘려야 할 수도
◆항콜린제→전기자극술·보톡스 순서로 치료
과민성 방광 환자의 80%는 방광 운동요법(케겔요법)과 함께 방광 신경물질을 차단하는 항콜린제를 하루 한 번 복용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65%는 재발해서 다시 치료를 받는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어서 재발하기도 하고, 의사가 치료됐다고 판단해 중단시켜도 한 달 안에 30%는 재발한다.
◆화장실 자주 가도 절박뇨 없으면 과민성 방광 아냐
일반인은 단순히 무더위에 물을 많이 먹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지, 과민성 방광인지 헷갈리기 쉽다. 과민성 방광의 3대 증상(절박뇨·야간뇨·빈뇨) 중 '절박뇨'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는 "보통 방광에 소변이 150㏄가 차면 마려운 느낌이 들고, 200~300㏄가 되면 반드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만, 과민성 방광인 사람은 50~100㏄만 차도 참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변이 급해서 화장실에 뛰어가도 찔끔 보고 말면 절박뇨이다. 하루 한 번 이상 절박뇨 증상이 나타나면 과민성 방광으로 봐야 한다. 야간뇨나 빈뇨가 있어도 절박뇨가 없으면 과민성 방광은 아니다. 비뇨기과에서 진찰받고 3일간 배뇨일지를 쓰면서 자신의 소변량을 기록하는 등의 방광기능 검사를 받아서 확진한다. 이규성 교수는 "절박뇨 없이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다뇨(多尿)'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선 물을 덜 마시도록 하고 경과를 지켜본다"고 말했다.
◆과민성방광 절반은 전립선비대증 동반
40대 이상 남성 과민성 방광 환자의 30~50%는 전립선비대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신경은 소변을 보라고 지나치게 자주 명령하지만,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아 실제로는 소변이 나오지 않는 이중고(二重苦)를 겪는 것이다. 주명수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과 과민성 방광 약물은 동시 처방이 가능해 동시에 치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해 요도가 막힌 경우(요도 폐색)에는 비대증을 먼저 치료한다. 이규성 교수는 "요도 폐색으로 잔뇨량이 많아지면 방광 역류가 일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