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피부는 깨끗한데 등에 난 여드름 때문에 훤히 파인 옷은 꿈도 못꿔요.”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는데 자꾸 몸에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는 뭔가요?”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 이와 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여성이 늘어난다.
여드름은 피지선 있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 등과 가슴은 얼굴 다음으로 여드름이 많이 나는 부위인데, 오히려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는 사람이 몸에는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얼굴뿐 아니라 등, 가슴 역시 피지선의 분포가 밀집되어 있어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등과 가슴 부위에 좀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 피지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면 여드름이 쉽게 발생한다. 그나마 가슴 부위는 눈에 보이니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등 부위는 보이지 않고 손도 잘 닿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 등과 가슴에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각질이 쌓여 모공이 막히거나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해 피지막이 변질되어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남기 때문이다. 또한 등과 가슴의 피부는 얼굴보다 두꺼워서 모공이 더 두껍게 막히기 때문에 얼굴보다 큰 염증이 생기고, 거뭇거뭇한 여드름 자국도 더 크게 남는다. 등에 나는 여드름은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 내거나 땀 닦기가 힘들고, 수면 중 침구에 마찰이 되면서 악화되기도 한다. 옷이나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가 피부를 자극하면 가슴에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고, 땀 흡수가 안 되는 옷이나 꽉 끼는 옷이 몸의 여드름을 덧나게 한다.
지긋지긋한 몸에 난 여드름, 어떻게 없앨까?
여드름을 없애려면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하다. 샤워할 때는 여드름 전용 비누나 항균 기능이 있는 저자극성 제품을 이용해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타월로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단, 너무 강하게 자극을 주면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꼼꼼히 닦아 낸다. 피부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여드름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보디 스크럽제를 사용해 딥클렌징을 해주고 잠옷이나 침구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샤워 후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보디 오일이나 유분기가 많은 보디 로션을 바르지 않는다. 제품을 사용할 경우 수렴 기능(아스트린젠트 성분)이 함유된 것을 사용한다.
등과 가슴 부위는 옷이나 액세서리로 항상 자극 받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는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쉬우니 피부에 자극은 덜 주면서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의류를 착용한다. 특히 가슴과 등은 얼굴과 피부 조직이 달라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오래 가고 심하면 살이 울퉁불퉁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외용약을 발라 여드름을 진정시킨 후 소독 바늘로 짜거나 레이저 치료를 한다. 증상에 따라서 항생제, 호르몬제 등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일단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거나 자잘한 좁쌀 형태의 여드름이 많아졌다면 피부과에서 전문적 치료를 받아 빨리 염증을 가라앉히고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가 남지 않게 한다.
한방에서 보는 등ㆍ가슴 여드름
한방에서 여드름치료는 단지 겉으로 보이는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체질에 맞는 원인과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결정한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을 크게 4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비위습열형 현대인이 인스턴트 식품과 자극성 향신료를 많이 섭취함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다. 달고 기름진 음식이 소화기계를 습열하게 만들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특징은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고름이 잡히며, 가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둘째, 간기울결형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에 울혈이 생겨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이 기운이 위로 뻗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목 부위에 여드름이 생기며, 검붉은 피부 융기와 딱딱한 결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은 생리 전에 더 심해진다.
셋째, 폐음부족형 한방에선 폐가 피부를 다스린다고 한다. 즉 폐의 기운이 떨어지면 피부에 영양과 수분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거칠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져 민감성 피부가 되고 이로 인해 선홍색의 작은 피부 융기와 농포가 생긴다.
넷째, 충임부조형 여성에게 많은데, 배란기의 호르몬 변화와 자궁벽에 쌓인 어혈성 독소가 배출되기 전(생리 전) 여드름이 심해진다. 피부 융기와 결절, 낭종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생리 전 심해지며,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동반한다.
1. PDT 약물과 레이저를 동시에 사용해 목표물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여드름 시술. 먼저 피부를 특수약물로 처리해 피지선과 모공이 레이저 빛을 흡수할 수 있게 만든 다음, 레이저 빛을 쏘이면 피지선이 파괴되어 여드름 개선은 물론, 모공수축과 블랙헤드 감소, 피부재생 효과까지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 1~2주 안에 효과가 나타나며,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드름이 심한 경우 3~4주 간격으로 2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면포성 여드름의 경우, 깨끗하게 짜준 다음 치료를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존 치료는 재발률이 높고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PDT 치료는2~3번의 시술만으로 6개월~1년 동안 재발을 막아 간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2. 뉴 스무스빔 여드름의 원인인 과다한 피지분비를 조절, 여드름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아 주기 때문에 재발을 거듭하는 난치성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좁쌀형 여드름이나 염증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은 물론, 등이나 가슴에 생긴 난치성 여드름 등 모든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재생 효과를 부여해 여드름 흉터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한 번의 치료만으로 여드름의 염증과 그로 인한 통증이 감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ㆍ가슴 여드름의 한방치료
1. 화침 피부 진피층을 자극함으로써 콜라겐 생성을 활성화해 피부가 재생되도록 돕는다. 또한 피부에 만든 미세한 구멍으로 외용한약 성분 침투를 도와 여드름, 흉터자국, 피부탄력, 피부톤 등을 개선하고 모공을 축소시킨다. 피지분비 조절 및 안색개선 효과까지 있는 화침은 치료 후 일상생활로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보통 3~4회 시술 시 흉터 부위에 붉은색 새살이 차오르고, 10회 정도 시술하면 70~80% 피부가 복원된다.
2. 목침 우리 몸의 기(氣)가 지나가는 길은 ‘경락’이라고 하고, ‘기’가 모여 있는 곳은 ‘경혈’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와 ‘경락’, ‘경혈’ 이론을 활용해 치료한다. 목침은 한방의 전통적인 경혈ㆍ경락ㆍ경근 이론과 근육학, 근막이론에 근거해 개발된 한방 미용요법이다.
3. 외용한약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여드름 부위에 도포함으로써 빠른 소염
효과와 피부재생을 촉진시킨다.
4. 소염해독 약침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인체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빠른 소염효과와 피부재생을 촉진시킨다.
5. 그 밖에 부수적인 치료 내부 치료를 돕기 위한 시술적인 방법으로 뜸•좌훈•두한족열 순기행기요법 등이 있으며, 이는 개인의 내부 상태에 따라 가감한다.
등ㆍ가슴 여드름은 '곰팡이 모낭염'과 비슷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여름에 땀과 피지가 많이 분비될 때 등ㆍ가슴에 잘 생기는 '곰팡이 모낭염'은 여드름과 모양이 흡사하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곰팡이 모낭염과 여드름은 일반인들은 구별하기가 어렵다"며 "두 가지 질환은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므로, 집에 있는 아무 연고나 바르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곰팡이 모낭염은 항생제가 아닌 항진균제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