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완벽한 몸과 뇌의 휴식, 생각중지훈련
취재 노가화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7/07 09:14
>>휴식하는 데도 훈련이 필요하다?
몸이 아프면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신건강인센터 유태우 박사는 “근본적인 치료는 모든 질병의 원인인 내 몸과 삶을 먼저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생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늙는 것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먼저 선택하라’고 말한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죽을 때 바로 죽게 되어 있어요. 동물이 투병생활하다 죽었단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죠? 대부분 사람에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이 지극히 정상인 줄 알지만 이는 원인이 있고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사람도 죽을 때까지 늙는 줄 모르고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유태우 박사는 인간이 나이 들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는 이유를 대뇌피질에서 찾는다. 동물은 대뇌피질이 작은 반면 사람은 쓸데없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인체 생리를 보면 뇌 속 깊숙이 있는 수면중추는 언제 몸에 잠이 필요한지를 살펴서, 필요할 때 적절히 몸을 잠들게 만든다.
또한 휴식이 필요할 때면 몸의 근육과 각종 장기가 뇌에 피로감을 느끼게 해, 뇌로 하여금 몸에 필요한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뇌를 과도하게 쓰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은 몸의 보호기능에 오류가 생기게 된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거나, 아무리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여전히 피곤한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다.
“이런 오류 때문에 현대인은 휴식하는 데 훈련이 필요합니다. 뇌가 강한 현대인들은 원래 내 몸이 가지고 있던 휴식능력을 되찾는 훈련을 능동적으로 연습해야 하죠.”
생각중지훈련은 명상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상은 생각을 안 하는 것이고, 생각중지훈련은 많은 생각이 날 때 내 맘대로 생각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생각이야말로 인간의 삶과 관계를 풀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현대인에겐 때때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문제는 아무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 생각을 중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2주 정도 연습하면 쉽게 익힐 수 있다.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벽을 마주하고 머릿속으로 ‘생각중지’라고 외친다. 직장이나 집이 아닌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연습하면 효과가 좋다. 본인에게 익숙한 장소인 집과 직장에서 이 훈련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장소를 택해, 한쪽 구석에 벽을 마주하고 앉아 되도록 몸을 쓰지 않는다. 벽을 쳐다보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쉴 새 없이 지나간다. 이때 머릿속으로 ‘생각중지’를 외치면 처음에는 2~3초간 생각이 중지되지만 곧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개의치 말고 다시 생각중지를 외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 생각은 뒤죽박죽이 되지만 2주 정도 연습하면 10분 정도 생각을 중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생각중지훈련은 짧은 시간에 대뇌에 큰 휴식을 주는 훈련법이면서 내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휴식능력을 2주 만에 되찾게 해, 소모된 체력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킨다. 유태우 박사는 “나는 현재 꾸준히 연습한 결과 30분 정도 생각을 중지할 수 있다. 창 밖을 보고 멍 하니 있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행위는 생각중지가 아니다. 완벽한 면벽 상태가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