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이 되면 땀 고민도 커진다. 흔히 땀은 높은 기온과 관계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장마철에도 습도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최고기온이 27~28도, 상대습도는 70~80%에 이른다. 습도가 높으면 대기 속에 많은 물 분자가 포함되어 있어 땀의 증발과 열 제거가 제한된다. 예를 들어 32.2도의 온도에 상대습도 10%의 사막에 노출된 경우에는 땀의 증발이 빨라 땀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같은 온도에서 상대습도 90%의 상황에 노출된 경우에는 땀 증발이 제한되면서 땀이 몸 아래로 비오 듯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습한 더위와 함께 땀을 흘리게 되어 땀으로 인한 생활 불편감을 더 크게 느끼기 쉽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크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나서 책상 위로 뚝뚝 떨어질 정도이거나, 종이가 젖어 필기를 할 수 없고 악수도 피하게 되어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가만히 앉아있어도 옷이 축축해지고 냄새가 나기도 하며, 발바닥 다한증은 무좀이 생기기 쉽고 미생물 번식으로 발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 일생생활의 불편이 크다. 설령 심한 다한증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장마철이 고역이다.
장마철 땀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의 억제’ 이다. 땀을 억제하는 1차 치료법으로는 염화 알루미늄을 포함한 '드리클로' 등의 바르는 땀 치료제가 권장된다. 바르는 땀 치료제는 겨드랑이, 손, 발 부위에 바르면 피부 표피층에 땀 구멍마개를 형성하여 과도한 땀 분비를 막아준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장마철에 땀이 너무 많이 나 일생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땀 치료제를 바르는 것을 권한다"며 "땀 치료는 단계별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바르는 땀 치료제 같은 1차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