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암 환자도 재활 받아야 통증 줄고 회복 잘 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상철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입력 2011/06/22 08:48
암 재활 이렇게
유방암= 10명 중 7명은 수술 후 어깨 근육이나 관절이 유착돼 통증을 느낀다. 재활의학과에서 고주파 열치료로 유착된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면 통증이 덜해진다. 유착성 관절낭염도 수술 후 흔히 생기는데, 관절 가동범위를 넓히는 운동을 시키고 생리식염수와 마취약을 주사해 유착을 푼다.
유방암 수술로 림프절을 들어내 림프부종이 생기면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워진다. 이 때는 재활의학과에서 림프부종 마사지를 해주거나 압박 붕대, 압박복을 착용시킨다. 팔 운동을 임의로 하는 환자가 많은데,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운동을 시작해야 통증이 적고 근육이 빨리 풀린다. 집에서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재활운동도 전문의가 알려준다. 주로 긴 막대기나 공원의 바퀴돌리기 운동기구 등을 활용한다.
자궁암= 수술 후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근육이 일시적으로 약해졌거나, 회복 기간 동안 누워 지내기 때문에 생긴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만성화하지 않도록 요추상부 근육 재활운동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의료진이 숨쉴 때 근육을 긴장시켜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집에서는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짚고 엎드린 자세를 취한 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고개를 하늘로 향했다가 제자리로 돌리는 운동이나 윗몸일으키기 등 재활 운동을 한다. 요가, 수영도 재활에 도움이 된다. 수술 중 간혹 신경이 손상돼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저하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전기자극요법으로 치료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이 올 수 있다. 음식물이 목 안에 고였다가 기도를 건드려 사래에 걸리기도 한다. 연하곤란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경화제를 섞어 걸쭉하게 만든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게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해서 음식물을 삼키는 재활 훈련을 받는다.
수술 중 의료진이 환자의 척수에서 올라온 뇌 신경을 건드려서 목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다른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여져 어깨 통증이 생긴다. 수술 한달 뒤 거울을 봤을 때 어깨 양쪽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저주파 전기 자극으로 어깨 통증을 줄이거나, 손상된 신경을 자극해 신경이 새로 자라게 하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목 스트레칭이나 각 방향으로 고개를 젖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위암·폐암= 항암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말초신경염에 걸릴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파라핀 치료를 한다. 항암치료를 앞두고 스스로 체력을 기르는 재활 운동도 있는데, 평지를 30분씩 꾸준히 걷는 운동이 무난하다.
폐암으로 폐 절제 수술을 받으면 폐기능이 떨어진다. 이 경우 공기를 입에 가득 머금고 있다가 최대한 조금씩 천천히 내뱉는 호흡법을 가르친다. 평소에 숨을 빨리 얕게 쉬는 습관이 있는 환자는 수술 전에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숨을 천천히 깊게 쉬도록 호흡 패턴을 바꿔주는 예방적 재활치료를 한다.
척추전이암= 다른 암이 척수에 전이돼 수술을 받으면 신경이 손상돼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 재활치료를 받으면 스스로 배변을 하고, 몸을 약간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뼈에 전이가 돼 수술을 받았으면 뼈가 주저 앉지 않도록 걸을 때 보조기를 이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등과 허리 근육이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근육 재활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