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보건원 연구
◆50대 초반에 시작하면 부작용 없어
미 국립보건원(NIH)은 '여성건강계획(WHI)'이라는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50~79세 폐경 여성 1만739명에게 여성호르몬 치료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5년 4개월 동안 천연결합형 에스트로겐(CEE)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비교를 위해 위약(僞藥)을 투여했다. 연구 결과, 여성호르몬 그룹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0.26%, 비교 그룹은 0.34%로 나타나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낮았다. 관상동맥질환 위험과 부정맥·혈전증 위험도 여성호르몬 그룹이 각각 0.65%, 0.17%로 비교 그룹(0.67%, 0.27%)보다 낮았다.
이는 폐경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유방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2002년 NIH 발표를 스스로 뒤집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는 "폐경 직후인 50대 초반쯤에 여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해 7년 이내에 끝내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NIH의 2002년 연구는 평균 나이 64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치료받는 연령대인 50대 여성에게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청화병원 김진홍 원장은 "폐경이 된 지 10년 이상 지난 사람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을 때 생길 수 있는 일부 부작용은 폐경 직후인 40대 후반~50대 초반 여성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방암 걸렸던 여성은 치료 금물
박형무 교수는 "여성호르몬 치료는 관상동맥질환, 대장암,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낮춰주는데, 이런 효과는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크게 나타난다"며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의와 상담해보라"고 말했다. 다만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을 앓은 여성, 간 질환이 있는 여성 등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