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고농도 황사'…해마다 황사관측 늘어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에 총 15차례에 황사가 나타났으며 그중 봄철이 10회, 가을이 2회, 겨울철에 3회가 관측됐다. 2010년 황사 관측일수는 12.3일로 1981~2010년 평균인 5.9일에 비해 6.4일이 많았으며 최근 10년 평균값 9.6일보다 2.7일 많았다. 해마다 황사관측이 늘고 있다는 것.
강도를 보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매우 짙은 황사가 3월20일경과 11월11일경 두 차례,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 800 미만인 짙은 황사가 3월15일 경 한 차례, 나머지 열두 차례는 400미만 옅은 황사로 관측됐다. 2010년 발생한 황사 중 최고 미세먼지 농도값은 3월20일 흑산도에서 기록된 2712로 기상청 계기관측 기록 중 최고농도였다. 또한 11월11일 백령도에서도 1664로 기록돼 봄이 아닌 계절에 관측된 황사 중 가장 짙은 농도로 기록됐다.
또한 2011년 5월1일~3일에 발생한 황사도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1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황사 농도가 주의보 경계 수준인 400마이크로미터를 넘었다.
5월1일 백령도를 시작으로 흑산도에서 5월 황사 중 2번째 높은 농도의 황사가 관측됐으며 3일까지 지속됐다. 1일 미세먼지농도는 백령도 610(㎍/㎥), 전주 557, 광주 563, 진주 465, 서울 234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에 발생한 황사 중 가장 오래 지속된 고농도 황사"라며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금속 농도 크게 급증…9배 높게도 측정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월1일~3일 사이에 발생한 황사에서 유해중금속(납·카드뮴·크롬·니켈·구리 등) 함유 농도가 평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측정소에서 측정한 결과 납의 경우 0.0855(㎍/㎥), 니켈이 0.0098로 비황사 때 납이 0.0410, 니켈이 0.0046보다 2배 높았다. 특히 2010년의 경우 백령도 집중측정소에서 측정한 결과 납의 경우 0.3789, 니켈이 0.0221로 비황사 때보다 9배 정도 높게 측정됐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지대, 황토고원 등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미세한 흙먼지로 모래 성분인 규소, 철, 칼륨 등의 산화물로 구성돼 있고 지름은 0.001~0.01㎜정도 된다. 그러나 중국의 개발로 인해 중국 발해만 일대의 공업지대를 통과하면서 해마다 카드뮴과 니켈, 납, 구리 등이 섞인 중금속 오염황사가 국내로 불어오는 상황이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 지난 2008년에는 1차례도 없었던 오염황사는 2009년에는 3차례, 작년에는 7차례로 급증했다. 황사는 우리가 호흡 중에 들이 마시는 공기 중에 포함돼 기관지와 폐 내부로 들어가 영향을 미치며 황사에 취약한 만성호흡기 및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나 어린 아이, 노인의 경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황사가 왔을 때에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먼지량이 평소보다 약 4배 이상이 되며 면역기능 약화와 동시에 독감, 폐렴, 천식, 비염, 후두염 등의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기관지확장증 등 호흡기질환자들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소아나 노인 환자들도 특히 위험할 수 있다"며 "황사에는 가급적이면 고위험군인 경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