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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자살, '자살 방법' 모방 많아
헬스조선 편집팀 | 데일리메디(김선영 기자)
입력 2011/05/18 09:11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연구팀은 최근 유명 탤런트 故최진실씨가 사망한 2008년 10월 2일 전후 6개월 간 서울 3차 종합병원과 경기도 소재 2차 종합병원 응급실로 내원한 자살시도 환자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모방 자살은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인임에도 그 평가는 자살사망자의 수적 증가 측면에서만 이뤄져 왔다”며 “자살 보도 이후 일반인 자살시도에서 나타난 변화를 파악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팀은 △정신과적 과거력 △충동성 △자살 시도 방법 △결과의 치명성 △내원 후 경과 등을 후향적으로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8년 10월 2일 전에 내원한 환자군(47.7%)보다 후에 내원한 환자군(60.6%)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과거력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명 탤런트와 동일한 자살 시도 방법인 목매기를 사용한 경우는 10월 2일 전 내원한 환자군에서 5회(3.0%), 이후 내원한 환자의 경우 18회(10.1%)로 소폭 증가했다. 또 자살 보도 전(13.3%)에 비해 후에 정신과적 입원이 26.1%로 그 수치가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살시도 과거력, 충동성, 자살시도 방법의 심각성, 결과의 치명성은 자살 보도 전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명인 자살 보도 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 환자에게서 유명인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 자살시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이는 모방자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