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마 했던 우려가 사실로 나타나면서 임산부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사망한 여성을 포함해 급성 폐렴으로 치료받아온 환자는 모두 8명이며 이 중 7명이 출산 전후 여성이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산모 1,000명당 폐렴환자가 1.51명 정도 발생하고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30%에 이르는 만큼 건강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병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서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근거 없는 스트레스가 태아건강에 더 해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산부라고 해서 아픈데도 무조건 참는 것도 위험하다. 특히 감기의 경우 임신초기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이 산모에게 심하게 발생하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고 임신초기 이후에도 태아의 신경계손상을 줄 수 있다.
만약 임신 중 심한 고열증상과 두통이 동반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전문의의 복약기준에 따라 복용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전하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복약기준 및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감기와 바이러스성폐렴을 식별하는 눈도 필요하다. 유광사여성병원 정은석 내과장은 “감기는 보통 고열이 3~4일이면 가라앉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고 호흡곤란과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청진검사는 물론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차폐식 X-레이촬영(산모의 흉부만 촬영하는 방법)같은 여러 검사법으로 구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기 증상이 있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면역력 유지를 위해 정상체온을 유지시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번식이 쉽기 때문에 가습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