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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최모씨(26)는 최근 입가에 헤르페스가 심하게 번져, 병원을 찾았다. 피곤해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해 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고 넓게 번져갔다. 남들에게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입을 크게 벌려 웃는다거나 식사를 할 경우 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괴롭기까지 했다. 최근에 키스방을 다녀온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았다. 친구들과 술김에 한번 밖에 가지 않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키스방의 범람으로 구강성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조정호 원장은 “보통 성병은 성기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키스방의 범람과 구강성교가 보편화되면서 구강과 인두 점막에 감염되는 성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강에 전염된 성병은 대부분의 경우 보균을 하고 있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목감기 증상인 인두 및 인후의 통증,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감기치료로 목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구강과 인두점막 부위의 성병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성병 세균 중 하나인 임균성 요도염균은 구강감염이 됐을 때 인두가 붓고, 인후통, 노란 삼출물이 동반된다. 또 이런 상태에서 구강성교를 하면 성상대자의 성기부위나 구강 내에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구강 내에 임질,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스마 균의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남성에게 구강성교를 하면 남성의 요도 내에 균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여성과 키스를 하면 남성의 구강 내 감염 역시 일어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소변이나 요도분비물, 질분비물 등)을 만진 손으로 본인의 눈을 만지게 되면 눈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구강성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콘돔착용을 하는 것이다. 구강성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하게 될 경우 콘돔을 착용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성병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성상대자는 한 명으로 고정하는 등 건전한 성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조정호 원장은 “성병은 균배양검사, PCR검사,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인균을 알고 난 후에 원인미생물에 반응하는 치료제를 처방해서 치료를 한다” 고 말했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임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재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