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안면홍조증은 한번 확장되면 쉽게 좁혀지지 않는 혈관의 특성때문에 겨울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에 걸쳐 나타난다.

실제 연세스타피부과에서 2010년 안면홍조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41.8명이 치료를 받은 데 반해, 겨울이 지난 3월 92명, 4월 70명으로 평균 보다 각각 120%, 67.5%나 많은 환자들이 홍조치료를 받았다. 이제 안면홍조는 단지 겨울철 질환만이 아닌 셈이다.

그런 가운데 얼굴이 붉으면 붉을수록 치료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피부과학회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강진문, 김영구, 이상주, 정원순, 이정은 공동원장)와 연세대학교 피부과학 교실은 ‘붉은 기’에 반응하는 레이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홍반을 유도하는 ‘홍반유도 퍼펙타치료’를 한 결과, 총 25명(여성 16명, 남성 9명) 중 4명은 75-100%의 개선을 보였고, 12명은 51-75%, 7명은 26-50% 개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은 개선도가 적었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25명 중 16명(60%)이 매우 만족 또는 만족, 7명(28%)이 약간 만족, 2명(8%)이 불만족으로 답해 대체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 치료는 평소 빈번하게 나타나던 홍조가 진료시간이 지속되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매우 까다로웠다. 이번 유럽피부과학회에 발표한 ‘홍반유도 퍼펙타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붉은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홍반유도제를 도포해 홍조가 가장 심한 상태에서 595-nm의 혈관레이저를 이용 치료한다.

이때, 치료에 쓰이는 혈관레이저는 얼굴이 붉으면 붉을수록 레이저 조사가 정확해지고, 반응률 또한 높아진다. 반응률이 높아지면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높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인은 서양인과 달리 피부에 멜라닌색소가 많아 높은 에너지로 치료하는 경우 색소 침착이나 수포,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지금까지 혈관 치료 시의 레이저 강도는 잡티나 주근깨 제거 등의 일반적인 치료보다 높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홍반을 유도하면 과도한 레이저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