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 소변량 늘리거나, 혈관 풀어주거나, 교감신경 억제
고혈압약은 작용 원리에 따라 '~계열' 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한다. 이름이 조금 복잡하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특징을 정확히 알려면 어느 계열 약인지 알아둬야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쓰는 약은 1970년대 초에 개발된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이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근육인 평활근을 이완시킴으로써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려 준다. 노바스크(화이자)가 대표적이다. 아모디핀(한미약품), 아달라트(바이엘), 오로디핀(동아제약), 자니딥(LG생명과학), 애니피딘(종근당), 노바로핀(중외제약), 암로핀(유한양행) 등도 CCB 계열의 약이다. 부작용이 적고 타 약제와 함께 복용 가능하나, 일부 환자는 안면홍조나 두통 부작용을 겪는다.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도 많이 쓴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차단한다. 디오반(노바티스), 올메텍(대웅제약), 아타칸(아스트라제네카), 코자(한국MSD) 등이 대표적이다. ARB 계열과 원리가 비슷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계열 약품도 처방이 많다. 이 약은 협심증을 동반한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5명 중 1명 정도는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 타나트릴(동아제약), 트리테이스(한독약품)를 많이 처방한다.
알파차단제와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도 있는데, 모두 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교감신경 활동을 억제한다. 알파차단제는 카두라엑스엘(화이자), 베타차단제는 딜라트렌(종근당), 콩코르(머크)가 대표적이다.
◆복합제: 한 알에 2가지 효과 담고 가격은 저렴
국내 고혈압 환자 중 한 가지 약만 써서 혈압이 만족스럽게 조절되는 사람은 30~4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서로 다른 계열의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몇 가지 계열의 약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효과는 2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에 먹을 때와 동일하지만, 약값은 2가지 약을 따로 살 때보다 저렴하다. ARB와 이뇨제를 섞은 올메텍플러스(대웅제약), 코디오반(노바티스), 코아프로벨(사노피아벤티스), 미카르디스플러스(베링거인겔하임) 등이 대표적이다. ARB와 CCB를 섞은 약은 엑스포지(화이자-노바티스),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있다.
◆동반질환 해결: 고지혈증, 심혈관질환까지 치료
고지혈증은 고혈압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동반질환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고혈압 환자의 55% 정도가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한다. 카듀엣(한국화이자)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해 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심바스타틴과 항혈전제인 아스피린 성분을 합친 심혈관 질환 복합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과 아스피린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