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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좋은 화장품을 사면 뭐하나, 피부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니 효과는 기대할 수도 없다. 화장품 속 유효성분을 남김없이 피부 속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피부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있다

화장품은 아낌없이 바를수록 좋다? 아니다. 유효성분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 번에 흡수되는 양은 정해져있다. 흡수량과 효능은 비례하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매 시즌마다 흡수력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한다.

현재까지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리포좀이나 나노캡슐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세한 전달체를 이용하면 피부에 흡수되는 유효성분의 양은 2배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화장품은 이런 기술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유효성분을 온전히 침투시킬 수 없다. 한 번에 많이 바르기 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증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피부 흡수를 돕는다는 화장품, 정말 다를까?

피부의 주요기능 중 하나는 외부 방어기능이다. 피부에 유해한 성분들이 침투될 수 있으므로, 각질층에서 1차 방어막을 친다. 따라서 화장품이 진피층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먼저 각질층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문용어로 ‘chemical enhancing'이라 부르는 이러한 과정을 화장품 제조에 도입하면 유효성분의 흡수량이 높이진다. 퍼스트 세럼류의 화장품은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각질층이 부드럽게 되었다 하더라도 분자량의 크기가 너무 크면 각질층을 뚫고 지나가지 못한다. 앞에서 말한 나노나 리포좀은 일반 분자보다 크기가 작아 피부 속으로 침투가 잘되므로 보통 화장품보다 빠르게 흡수된다. 하지만 나노나 리포좀 역시 유효성분을 100% 흡수시키지 못한다. 리포좀이나 나노입자가 피부를 통해 직접 들어간다고 하는 건 과장된 표현이다. 발효 화장품 역시 발효과정을 통해 성분의 효능을 높이는 것이지, 피부 흡수와는 관련이 없다.

제품 흡수를 높이려면 타이밍을 노려 두드려라!

피부는 언제나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려 드는 성질이 있다. 온도, 습도, 자외선에 의해 외부환경이 변하면 스스로 피부상태를 변화시켜 상황에 알맞게 대처한다. 이를 가리켜 ‘피부 항상성’이라 부른다. 하루 중에서도 외부활동이 많은 낮에는 피부상태가 자주 바뀐다. 아침에 화장품을 듬뿍 발라도 피부는 유효성분을 흡수하려하기 보다는 외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기능성 화장품을 바를 때 환경의 변화가 적은 밤에 바르는게 좋다는 이유다. 또한 몸과 마음이 긴장에서 벗어나 이완되므로 유효성분의 흡수도 증가된다.

제품을 바르고 마시지를 하거나 두드려 주어도 좋다. 피부에 적당한 물리적 마찰을 가하면 유효성분이 더 많이, 더 깊숙하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피부과학연구소 김한곤 소장은 “살짝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그냥 바를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 김한곤(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