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노래방에서 상사 이름 고래고래 외쳐보세요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입력 2011/03/23 08:58
직장 스트레스 해소법
직장 내 스트레스는 특히 해소하기 어렵다. ‘스트레스 상황’이 벌어지는 사무실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상사나 거래처 등 자신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갑(甲)’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 스트레스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령은 있다.
◆상사나 거래처 '흉'을 본다: 직장 내에서 같은 스트레스를 겪는 동료와 이야기만 나눠도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 누군가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험담이 새어 나갈까봐 걱정이 되면 친구에게 하소연해도 효과가 있다. 이 경우는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료와 이야기했을 때 느끼는 '공감대'가 아닌 '후련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이 들 때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더 커진다.
◆노트에 스트레스 상황을 적는다: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속을 터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으면 스트레스 상황을 일기처럼 노트에 적어 보자. 기록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상황이 제 3자를 보듯 객관화되면서 차분하게 정리된다.
◆노래방에서 상사 이름을 부른다: 떠나가는 애인 등 누군가를 원망하는 내용의 노래를 골라 부르면서 가사 중간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의 이름을 넣어 부른다. 노래방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성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방을 호통치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스트레스 당사자와 함께 갔던 노래방에서는 예전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볼 수 없다.
◆복권을 사거나 경품에 응모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치사하지만 생계 때문에 그만 두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배경에 깔려 있다. 경품에 응모하거나 복권을 사면서 '당첨되면 떠날 수 있다'는 꿈을 품어 보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 "꼭 당첨돼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으며, "이번에 안 돼도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해야 마인드 콘트롤이 된다.
◆사표 결정은 집에서 한다: 스트레스가 극심해 부서를 옮기거나 이직할 것을 고민하는 직장인도 있다. 이런 결정은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객관성을 잃어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