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의학적 치료

스트레스가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심리적·신체적 이상, 평소와 다른 행동 등이 나타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정도의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우울증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당뇨병과 암까지 직·간접적으로 유발한다.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심리적 증상은 불안감, 집중력 저하, 건망증, 의욕상실 등이다. 신체적 증상은 불면증, 편두통, 식욕저하, 숨 막히는 느낌, 극심한 피로감 등이다. 행동 이상은 말수가 적어지거나 많아지는 것, 매사에 불평하는 태도, 과음과 폭음, 직장에 결근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메타연구소 최영희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주부는 항상 하던 집안일을 실수하거나 일손을 놓게 된다"며 "이처럼 '삶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한 정신과 의원에 가거나,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스트레스나 기분장애를 전공한 의사와 상담하면 된다.

스트레스는 우선 약물로 다스린다. 항우울제·항불안제를 처방해 피로감, 불면증, 식욕저하 등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면 대부분 스트레스까지 함께 줄어든다. 우울, 불안, 분노 등 심리적인 불안정이 계속되면 인지행동요법으로 치료한다. 한국정신건강연구소 황원준 대표(정신과 전문의)는 "약물치료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기능은 개선해 주지만 향후 받게 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은 키워주지 않는다"며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다스리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대 1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그룹 치료를 받는 다른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역할극, 강의,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 강해지도록 만든다. 병원마다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고, 일주일에 1회씩 8~12주 정도 치료 받는다.

한방에서는 흥분된 교감신경을 가라 앉히기 위해 가슴, 복부, 심장 경락 등에 침을 놓는다. 한약은 기본적으로 소음인은 향부자팔물탕, 소양인 은 양격산화탕, 태양인은 청심연자탕을 처방해 신체의 균형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