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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비만 여든까지… 해결책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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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찬 외과 제공
고등학생인 A양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2배가 넘는 체구를 가지고 있다. A양은 평소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싫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몸집이 크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해 학교가는 것조차 두려웠다. A양을 지켜보는 부모도 학교 생활에도 장애를 겪고 있는 딸의 모습에 무척 가슴이 아팠다. 딸을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비만문제가 사회이슈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의 비만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게 됐다.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19세 사이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률이 21.7%에 달한다. 특히 체질량지수 30kg/㎡를 넘는 고도비만도 현재 국내에서 추정되는 고도비만 인구 15~20만 명 중 소아청소년이 25%를 차지하고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도비만, 심혈관질환 합병증 위험 30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어른이 되었을 때 고도비만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비만인 소아청소년들은 지방세포가 늘어나면서 조금만 먹어도 금새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만성화되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고도비만 청소년은 성인병 집합체라 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 즉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간기능 저하, 내분비 장애, 고지혈증 등 여러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30배까지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증, 인격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비만에 대한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창 성장하는 나이에 비만을 해결하고자 굶기 같은 어설픈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오히려 성장을방해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먹는 양을 줄이되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등 식이요법과 운동치료가 보다 효과적이다.

고도비만 위밴드 수술 고려

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 치료에서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시도했을 때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며, 장기적으로 볼 때 2~5년 내에 97%가 비만이 재발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외과적인 고도비만 치료법 중 고도비만 청소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위밴드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위밴드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최상부에 조절이 가능한 실리콘 밴드를 감아 가상의 조그마한 위 주머니를 만들고, 이를 통해서 식이조절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위밴드 수술 후에는 위 조절에 따라서 식사량이 대폭 줄어들어 음식을 적게 먹더라도 포만감을 쉽고, 또 오래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른 고도비만 수술과는 달리 위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어 합병증이 거의 없고 안전하며,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고도비만 수술 전문 이홍찬외과 이홍찬 원장은 "청소년의 경우 성적 성숙도, 골성장, 정신적 성숙도, 동반질환의 유무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보통 뼈 성장이 성인 수준에 이르는 15세 이상이면 위밴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밴드 수술 시기 또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청소년기 위밴드 수술은 성인이 된 이후에 하는 것보다 체중감량 효과 및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 치료 및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홍찬 원장은 "청소년기에 위밴드 수술을 할 경우 수술 2년 내에 전체 체지방 및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인슐린 내성 등 비만합병증과 연관된 안드로이드형 지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성장기에 하루빨리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되찾아 사회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도비만의 조기 치료를 더욱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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