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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이 유독 관절염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 관절이 작고 허벅지 주위 근육의 양도 적다. 따라서 같은 압력이 가해지면 무릎 관절에 더욱 부담이 간다.더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은 "전통적인 좌식 생활습관과 가사노동은 여성에게 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가사일을 할 때 무릎을 쪼그린 채 걸레질을 하거나 욕실청소를 하는 경우 무릎은 평소보다 8배의 하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휴식을 취할 때도 무릎을 꿇고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릎을 구부리고 있을 때는 슬개골과 대퇴골이 계속 과도하게 눌린 상태로 있게 되고, 이 뼈들을 지지하는 인대에 스트레스가 작용해 무릎 통증과 무릎관절에 심한 압박을 주게 된다.

젊은 여성들도 무릎 관절염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이힐, 자세불량,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 해당하는 연골연화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특히 하이힐을 신고 한쪽 몸으로 비스듬히 서거나, 팔자걸음을 걷는 습관이 생기면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쏠리게 만들어 바깥쪽 슬개골 연골에 무게를 가중시켜 연골 손상을 가속화 하게 된다. 여기에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유산소 운동도 무릎관절의 조기 퇴행을 불러올 수 있다.

관절염, 밀대 걸레 생활화해야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엎드려 걸레질을 하지 않고 가능하면 밀대형 걸레를 사용하거나 스팀청소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거지를 할 때는 발 아래 작은 박스를 놓고 한 쪽 다리씩 번갈아 가면 올려놓으면 한쪽 무릎으로 치우치는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다. 무릎 꿇는 자세, 양반다리를 피하기 위해 앉을 때는 방바닥에 앉기보다 의자나 소파에 앉도록 하고 만약 방바닥에 앉아야 할 때는 방석을 깔고 무릎을 쭉 펴고 앉도록 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O자 다리 되었다면? 인공관절의 신호

이미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고, 초기를 넘어섰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닳아버린 무릎연골이나 관절사이에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뼈가시(골극)를 내시경을 통해 보면서 제거하여 무릎관절을 정리해주는 방식으로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관절염이 말기에 가까워 다리가 0자로 심하게 변형되었고, 거동이 힘들다면 인공관절을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동양인 여성에게 맞춘 여성형 인공관절이 개발되어 사이즈를 작게 조절하고 여성의 무릎모양에 맞도록 좌우 폭을 짧게 하여 관절의 크기를 맞췄으며, 관절이 구부러질 때 맞닿는 홈의 방향도 조절하여 수술 후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