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빈혈이 생기는 이유
빈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소아 및 청소년기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철결핍성빈혈이다. 영유아기(1세 전)와 청소년기는 우리 일생에서 제일 성장이 빠른 시기로 이때 혈액량은 2배가 증가되므로 적혈구 수도 2배가 증가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인체의 모든 기관도 커지게 돼 이들 기관의 철분의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청소년기에는 근육의 발달로 철분의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 하게 된다. 때문에 소아 및 청소년기 빈혈의 원인 중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며, 이 기간에 충분한 철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빈혈이 발생하게 된다.
얼굴 창백하면 빈혈 진행 중
아이들의 빈혈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빈혈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핏기가 없어 보이는 정도의 증상은 이미 상당히 빈혈이 진행된 경우이며, 황색인종인 우리는 빈혈로 창백해지기보다 조금 얼굴이 조금 노란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빈혈의 증상은 영유아기에는 활동성 저하, 보챔, 식욕 저하(수유곤란), 안면 혹은 안검 창백이 관찰될 수 있으며, 빈혈의 원인에 따라 황달이 관찰될 수 있다. 소아기에는 성장장애, 학습장애. 만성 피로, 조기 운동 피곤 및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청소년기에는 피곤, 어지럼증, 두통, 운동시 호흡곤란, 집중력장애, 학습장애,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는 “증상들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빠른 완전 치유가 가능하지만 그냥 지나칠 경우 학습장애등의 합병증을 남길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손발톱이 숟가락처럼 위로 들어 올려진 모양으로 자라는 스푼형 손발톱이나, 입술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입 안의 점막이 헐거나 혀에 구멍이 나는 등의 구강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코피가 자주 나고 멍이 잘 들거나 평소 몸에 멍 자국이 자주 보일 때도 빈혈을 동반한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생리 시작되는 여학생, 철분제 복용해야
철 결핍성 빈혈은 충분한 철분의 투여로 적혈구수를 정상으로 회복시킨 이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저장 철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약 2~3개월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철 결핍성 빈혈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또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방도 가능하다.
영유아기에는 모유 수유를 강조하되 최소한 생후 5개월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을 권유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기에 이유식으로 철분요구량을 만족하기 어렵다. 따라서 철분이 강화된 분유와 혼합수유나 철분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4세부터 10세까지는 출혈이나 만성질환이 없다면 별도의 철분공급 없이 음식 내의 철분만으로도 충분하나, 전제 조건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체발달이 왕성해지는 11세 이후부터는 충분한 영양과 함께 철분 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여아의 경우 월경을 통한 생리적 철분 손실을 고려해 철분제의 예방적 복용이 필요하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닭고기, 녹청색 채소, 복숭아, 콩, 자두, 살구 등이 있으며, 고기류에 든 철분이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된다.
또한 비타민 C는 철분염의 흡수를 촉진시켜서 육류나 생선에 들어 있는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과즙을 같이 먹이면 철 결핍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생후 1년, 3년과 사춘기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