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드림하이 '송삼동'이 앓는 '이명' 급증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2/28 08:40
7년 사이에 환자 약 2배 증가
이명은 귀울림과 같은 말로,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통계 결과,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02년 14만 2,000명에서 지난 2009년 26만 4,000명으로 1.9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11만 명, 여성이 15만 4,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5만 6,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0대, 40대, 30대 순이었고, 최근에는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는 20대 이하도 꾸준히 늘어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명은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계속적으로 지속되는 잡음을 듣기도 한다. 이때 소리의 높낮이는 아주 다양하여 낮은 음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높은 음에서 깩깩거리는 소리나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데, 한쪽만 들리거나 양쪽에서 다 들리기도 한다.
이에 조진생 교수는 "귀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누리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각계 및 청각계 주변부에서 발생
이명은 발생 원인에 따라 청각계에서 발생되는 이명과 청각계 주변부에서 발생되는 이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청각계에서 발생되는 이명은 이명의 성질에 따라 원인 질환이 다르다. 외이도의 귀지 및 이물, 외상성 고막 천공, 삼출성 중이염 등에서는 저음의 간헐적 이명이 나타나고, 급성 중이염인 경우에는 박동성 이명이 나타나게 된다. 소음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 돌발성 난청, 이독성 난청, 외상성 난청, 메니에르 질환, 이 경화증 등에서는 지속적이며 고음의 이명이 나타난다. 또한 청신경종에서도 일측성 이명과 청력소실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청각계 주변부에서 발생되는 이명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 혈관기형, 혈관성 종양, 빈혈, 갑상선 질환, 당뇨와 근육경련, 턱관절이나 목뼈의 이상 등이 있다.
치료가 힘든 만큼 정확한 병력 조사가 필수적
이명이 있는 환자들은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하여 정확한 병력 조사가 필수적인데, 고막을 확인하고 표준 순음 청력 검사, 자기 청력계기 검사, 이음 청력 검사, 뇌간 유발 전위 청력 검사, 이명검사, 이음향 방사 검사, 청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영상 검사로는 뇌와 측두골의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경동·경정맥의 혈관 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혈액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알레르기 검사, 전기 근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약물 요법과 이명 재훈련 치료, 심할 경우 정신과적 치료도 이루어지는데, 약물 치료는 그 종류의 다양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할 점이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의와 상의해야하며, 이명 재훈련치료는 소리치료와 상담치료로 진행된다.
조진생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명의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좋고, 오래될수록 효과가 점점 떨어지므로 증상이 생기는 즉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주 및 흡연 삼가고 정신적 긴장감 해소해야
이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큰소리와 잡음에 노출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부와 차단되어있는 조용한 환경은 피해야 하는데, 이때 어느 정도의 환경음은 존재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 개선을 위하여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며, 소급 섭취를 줄이고 커피나 차, 콜라, 담배 등의 자극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과음이나 폭주는 혈관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잡음 때문에 예민해지지 않도록 무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며, 긍정적인 사고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정신적인 긴장감을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