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정모(女, 31)씨는 여성흡연자이다. 정모씨처럼 여성의 흡연율이 젊은 층에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흡연 사실을 알리기 꺼려하는 여성흡연자의 특성상 정확한 여성흡연율 및 행태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성인여성의 흡연율은 1992년 5.1%에서 2008년 7.4%로 완만한 증가를 보였으나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의 흡연율은 감소하는 반면 40세 이하의 흡연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율의 증가폭이 컷으며 성인을 앞둔 여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1992년 2.4%에서 2009년 10.2%로, 여자 중학생의 흡연율은 동기간 2.8%에서 5.1%로 증가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를 종합했을 때 40세 이하 여성의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고등학교에서 29세에 해당되는 기간의 여성흡연율의 증가폭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의 흡연율은 일반적으로 실제 흡연율보다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공개를 꺼려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흡연 여자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 29.2%가 혼자 있을 때만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했고 주 흡연 장소로는 학교, 화장실, 카페, 실외 등이었으며 공공흡연실에서 피운 사람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 의원실 관계자는 "여성 흡연의 연령층이 낮다는 것은 향후 여성 흡연 인구가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아울러 면밀한 금연 대책이 검토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0대 초반 여성에 대한 포커스그룹인터뷰에서는 본인의 흡연사실을 부모님이 알고 있는 경우는 25%, 부모와 가족이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20%, 주부 중 남편이 알고 있는 경우는 75%, 주변의 친한 사람이나 친구 외에 다른 사람이 흡연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30% 정도였다.
문제는 이처럼 조사된 여성의 흡연율이 실제 흡연율보다 낮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가금연정책의 보다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의 경우 여직원들은 다수가 있는 곳에서는 안 피우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임신한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면 금연을 하는 비율이 18%에서 25%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과거 흡연율을 포함시켰을 때 여성의 생애 흡연 경험률이 17.25%로 조사됐는데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보다 높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여성의 흡연이 자유로운 편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 때 일본 17.9%, 미국 19.3%, 영국 29% 등 외국에 비해 결코 낮은 흡연율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