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약물로도 낫지 않는 강박장애, 뇌심부자극술 효과

헬스조선 편집팀

최근 10여 년간 뇌 과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으나 아직 많은 정신질환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강박장애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강박장애는 불합리한 걱정이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계속 손을 씻거나 확인하는 등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흔한 정신질환이다. 강박장애 환자 중 적어도 10%는 난치성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수년 간 꾸준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강박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다.

최근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김찬형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이용하여 난치성 강박장애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탁월한 치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1.27mm)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해 컴퓨터 프로그램 된 자극장치가 지속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신경회로를 복원하여 떨림증,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가 2000년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국내 뇌심부자극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2009년 국내 최초로 뇌심부자극술 500례를 달성하는 등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감염, 출혈, 전기 자극 장치에 관련된 문제 등의 부작용은 4.0%에 불과해, 외국 문헌들이 보고한 6.8%보다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다.

뇌심부자극술은 특히 파킨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과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2009년 일부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FDA 승인이 이루어졌다.

김찬형, 장진우 교수팀은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4명의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2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4명 모두에서 수술 전보다 강박 증상과 우울 증상이 호전되었음을 밝혔다. 김찬형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에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가 44%~66% 정도에 머물렀던 외국의 결과에 비해 수술한 4명의 환자 모두 증상이 호전됐다”면서 “모두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고, 일상 생활이나 대인관계의 전반적인 기능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그동안 수술적 방법으로 강박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많았지만 외과적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었다”면서 “뇌심부자극술은 조직손상 없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가역적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김찬형, 장진우 교수팀은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적 뇌수술인 대상회전절제술을 시행하고 해외 유수 학술지에 수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상회절개술 외에도 피막절개술(capsulotomy), 하미상부신경로절제술(subcaudate tractotomy) 변연계백질절제술(limbic leucotomy) 등이 난치성 강박장애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수술은 병소를 만드는 외과적 접근이기 때문에 영구적인 신경과적 혹은 정신과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김찬형, 장진우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뇌심부자극술 시술 대상자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추적조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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