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보기만 해도 깨끗한 거품, 무엇이 들었는지 아시나요?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1/02/18 08:52
아무리 좋은 에센스를 발라도 세안제를 잘못 선택하면 피부의 영양성분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 비누에 어떤 계면활성제가 들어갔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부드러운 거품에 속지 말자!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서로 섞이게 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성질이 있어 비누, 크림, 치약 등의 제품에 반드시 들어간다. 이렇게 두루 활용되는 물질이 요즘은 ‘악당’ 취급을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논란의 중심에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 부족으로 더 이상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석유 속에서 추출해 낸 물질이다. 천연 계면활성제보다 세정력이 좋고 거품이 잘 나며 부드럽게 유화될 뿐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하지만 합성 계면활성제의 강한 세정력은 피부 표면과 모공에 남아 있는 피지 등 자연 보습막까지 없애 버린다.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합성해 장기간 사용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건국대 최완수 교수팀에 의뢰해 아토피 유발 우려가 있는 물질에 대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세정제로 널리 쓰이는 SLES(Sodium Lauryl Ethylene Sulfate, 라우릴에틸렌황산나트륨)가 아토피 유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보고들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나 생산기업이 다시 천연 계면활성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천연 계면활성제는 달걀노른자나 콩에서 추출한 레시틴, 사포닌, 밀랍 등이 있다. 이 천연 계면활성제를 쓰면 거품이 잘 나지 않으나 유화력이 크지 않아 피부 장막을 훼손하지 않는다. 최근 사용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콜라겐과 아미노산에서 얻는 단백질계 계면활성제, 당에서 얻는 당질계 계면활성제가 개발되는 등 천연 계면활성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계면활성제 쇼핑, 이것만 기억하세요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아직 합성 계면활성제 제품이 더 많다. 합성 계면활성제와 천연 계면활성제는 어떻게 구분할까? 합성 계면활성제를 골라내기 위해서는 전 성분 표시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폴리옥시에틸렌라우릴에텔황산나트륨, TEA-라우릴황산, 코카마이드DEA, 암모니아라우릴에텔황산, 암모니아라우릴황산이 흔하게 쓰이며 라우릴황산나트륨, TEA-라우릴황산, 올레핀황산나트륨 C14-16은 강력한 세정성분이라 피부에 잠재적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소듐라우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는 독성이 강하므로 되도록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