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목·어깨 주변을 손으로 눌러 위치 찾아 주삿바늘로 찔러 치료
물리·약물 치료 같이해야
◆긴장성 두통 70~80%, 근막유발점이 원인
근막유발점은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근골격계에 긴장이 생길 때 전신 근육 곳곳에 0.5~2cm 정도로 작고 단단하게 뭉친 부위를 말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과 미세한 수축 등이 생기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근막유발점이다. 근막유발점이 왜 생기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의사마다 염증 반응이거나 혈액 순환 장애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남상건 교수는 "특히 누른 곳이 아닌 주변의 다른 부위가 아프면 '활동성 근막유발점'이라고 한다"며 "활동성 근막유발점이 머리·목·어깨 주변에 생기면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는 "머리나 목 뒤가 뻐근하고 당기면서 무거운 느낌이 지속되는 긴장성 두통의 70~80%는 활동성 근막유발점이 원인"이라며 "근막유발점은 쇄골에서 시작해 귀 뒤쪽으로 뻗어 있는 목빗근에 65% 정도로 가장 많이 생기고, 이어 목에서 양 어깨로 뻗은 등세모근 15%, 목 뒷근육 10% 정도"라고 말했다.
근막유발점은 두통이 만성화하고 자세가 나쁠수록 더 많이 발견된다. 손 교수팀이 두통이 없는 그룹(42명)·초기 긴장성 두통 그룹(36명)·만성 긴장성 두통 그룹(23명)을 대상으로 머리 주변 근육의 활동성 근막유발점 개수를 확인한 결과, 정상 그룹 0개, 초기 그룹 평균 0.5개, 만성 그룹 평균 2.43개였다.
◆근막유발점 주사로 파괴하면 두통 나아져
보통 두통이 있으면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검사하고, 뚜렷한 질환이 없으면 근막유발점을 찾아본다. 특별한 검사 도구를 쓰지 않고 의사가 손으로 직접 찾는다. 초기 긴장성 두통의 경우, 근막유발점에 온열요법 등 물리치료를 하면서 두통약 치료를 병행한다. 이 정도로 좋아지지 않으면 근막유발점을 주삿바늘로 찔러 파괴한다. 주삿바늘만 근막유발점에 찔러 넣기도 하고, 스테로이드·마취제·생리식염수 등을 약간 주입하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나동욱 교수는 "주사로 근막유발점을 파괴한 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2주간 더 받아야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이 치료는 근막유발점에 주사를 직접 놓기 때문에 경혈에 침을 놓는 한방 침 치료와는 원리가 다르다.
남 교수는 "긴장성 두통 환자의 60~70%는 근막유발점 주사치료로 좋아진다"며 "두통이 매달 15일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된 만성 환자의 절반 정도는 근막유발점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