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이 날은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밤, 호도, 잣, 은행 등 딱딱한 열매를 깨무는 '부럼이라는 풍속이 있다. 그런데 부럼을 깨물다 치아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김치, 깍두기 등을 씹기 위해서는 최소한 70~100kg의 힘이 필요한데, 호도와 같은 딱딱한 견과류는 그 이상의 힘이 필요해 치아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미 치아가 약해져 있거나 임플란트 등 인공보철물을 한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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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자연치아는 그나마 쿠션역할을 하는 치근막(치아를 감싸고 있는 인대조직)이 있어 충격을 받으면 완충작용을 하지만, 임플란트의 경우 치근막이 존재하지 않아 치아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또 치근막이 없으면 치아에 큰 힘이 가해져도 잘 느끼지 못해 치아 손상의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상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치아에 더 큰 힘을 받는 부럼을 깨무는 수준이라면 임플란트와 인공보철치아의 연결부위의 변형 및 파손, 연결나사의 변형과 풀림 현상 혹은 파절, 그리고 보철치아 자체의 파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한국인의 치아는 이미 20대에 서양인들의 30대에 해당하는 치아면 마모를 나타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성복 교수는 "한국인은 입에 넣자마자 '빠드득' 깨뜨려서 '서걱서걱' 씹어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40대 중반쯤에 이르러서 서양인들의 60대에 해당하는 치아를 갖게 돼 음식 씹을 때 '시큰 새큰하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아를 오랫 동안 튼튼하게 사용하려면 지금부터 철저히 관리를 해야 한다.
방법은 첫째, 너무 강하고 질긴 음식을 오랫동안 씹지 않도록 한다. 치아에는 균열(crack)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고, 임플란트 보철에는 피로가 누적되어 수명이 짧아진다.
둘째, 야간 이갈이, 이악물기의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치과병원을 찾아가서 구강보호장치(교합안정장치, 스프린트) 치료를 받아야 치아 및 임플란트 보철의 손상을 예방 혹은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
셋째, 멀쩡한 치아가 원인 모르게 시큰거릴 때는 치아에 균열(crack line)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다. 균열(crack line)이 확실하다면 하루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