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100세 시대, 나만의 주치의를 두세요!
노가화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차병곤(스튜디오100)
입력 2011/02/10 08:51
동네 병원, 언제 가보셨나요?
동네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줄고 있다. 작은 동네 병·의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1차의료기관과 전문의료기관의 관계가 협력과 보완이 아닌 경쟁 관계로 형성돼 있고, 국민의 전문의료에 대한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1차의료는 갈수록 낙후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동네 병원, 즉 1차의료기관을 불신한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1차의료기관이 병원급에 버금가는 고가의 시설과 장비를 구입해 진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의료전달 체계상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며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언제라도 내 건강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고 의료 자원의 낭비를 줄여주는 주치의, 어디서 만들 수 있을까?
3분 진료 대신 나를 잘 아는 의사가 있는 곳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자신의 아픈 곳에 대해 얘기하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차분히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환자가 자리에 앉기 무섭게 의사는 몇 마디 물어 보면서 청진기 한 번 대보고 처방전을 써주는 모습, 우리에게는 친숙한 풍경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실상은 비인간적인 의료관행에 몸서리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동네 병원과 친숙해지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중요한 덕목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꼼꼼히 챙겨줄 믿을 만한 주치의를 곁에 두어야 한다. 이때 각 질환별 명의에게 자신의 몸을 쪼개서 맡기기보다는 꾸준히 자신을 관심 있게 관리해 줄 수 있는 의사한 명을 찾는 편이 효율적이다. 먼저 가정의학과 또는 내과, 스포츠의학과, 산부인과 등 자신에게 적합한 병원의 주치의를 정한 후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적인 당신은 가정의학과 주치의
주치의에게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검사, 생활습관, 필요한 주사나 약(독감예방주사ㆍ혈압약의 복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대부분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담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주치의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동네에 가정의학 전문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싶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를 클릭하면 된다.
활발한 스포츠 마니아는 스포츠의학과 주치의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거나 만성질환인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을 앓거나 운동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면 스포츠의학과에 주치의를 두자. 스포츠의학과에서는 운동처방을 위한 검사나 운동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스포츠 검진을 통해 신체 손상을 예방하고, 이 운동이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 준다. 특히 어린아이는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계획이 있다면 소질을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주치의 역할을 한다.
여성은 산부인과 주치의
여성이라면 라이프 사이클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산부인과에 주치의를 두는 것도 방법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초경을 시작하면서부터 평생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에서는 임신·출산과 관련된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여성질환에 대해 관리받을 수 있다.
병원이 부담스럽다면 보건소
보건소는 큰병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예방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금연. 모든 보건소에 금연 전문 상담가가 있고, 니코틴 의존도 검사와 함께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으로 6개월간 전문적으로 관리해 준다.
동네 병원을 찾기 전, 체크리스트
의사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내 몸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담당 의사를 100% 믿으며, 의아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그때그때 물어본다. 병원에 가기 전 자신의 증상과 관련해 필요할 법한 내용을 미리 메모해 둔다. 통증이 있다면 어떤 주기로 어느 정도 아픈지,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적어 놓았다가 의사에게 알려준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어떤 약을 어느 정도 먹는지 알려야 한다. 전국에 흩어진 178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중 한 곳을 방문해 자신의 ‘진료내역 조회’를 요청하면 5년 이내 병원 이용 기록, 약국 이용 기록 등을 알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 접속하면 진료내역 조회는 물론, 보험료나 건강검진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끼리는 유전적인 특징은 물론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유사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