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 백신이 기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8일 최소 12개 국가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기면증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기면증은 어떤 증세를 말하는 걸까?
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과다주간졸림증, 허탈발작, 수면마비, 입면환각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과다주간졸림증 증세를 가장 많이 보인다. 이 때문에 수업이나 회의 도중에 조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말하다가 갑자기 졸음에 빠져들기도 하며, 운전 중에 참을 수 없는 졸음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허탈발작은 기면증 환자의 약 70%에서 나타나는데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갑자기 골격근의 힘이 빠지는 현상이다.
수면마비의 경우에는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의식은 깨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의근이 잠시 동안 마비되는 현상으로 기면증 환자의 약 40%에서 수면마비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수면마비는 대개 1분 내지 수분 동안 지속되다가 다른 사람이 몸을 건드리면 금세 사라진다.
이 증상은 호흡과 눈동자 움직임을 제외한 모든 수의근에 마비가 오며, 수면마비 중에는 환상이 보기도 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면증 환자들은 잠에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환각을 느끼는 입면환각 증상도 보이는데, 잠에서 깬 후에도 꿈이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각성시 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입면환각은 환시, 환청, 환촉, 몸이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기면증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을지대병원 신경과 오건세 교수는 “히포크레틴이란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신경퇴행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손실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입증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기면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청소년이나 20~30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증세가 평생 지속될 수 있으므로 낮에 이유 없이 잠이 오는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면증이 진단되면 그 증상은 계속 진행되지는 않지만 거의 일생동안 약물요법, 교육,지지요법과 행동변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점심때 20분, 오후 4~5시경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고, 규칙적인 운동과 약 복용, 일정한 취침과 기상시간을 유지한다면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