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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방송화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황홀한 키스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종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자 주인공이 커피를 마시다가 ‘거품키스’를 했던 장면은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거품키스는 연인과 한번 쯤 커피숍에서 따라하고 싶은 키스인데,  치과의사들은 키스를 하기 전에 입 속 건강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입 속은 각종 음식물과 습도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파고들어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이나 충치, 입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오염된 입 속 환경은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주는 것은 물론, 키스를 통해 세균을 옮길 수 있다. 특히 커피와 같이 자극적인 음식은 입 속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커피는 치아의 적! 마신 후 관리 잘해야

커피 한 잔에 멋진 남자친구로부터 로맨틱한 거품키스까지 부르려면 평소 커피를 즐긴 후 입 속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치아는 표면상으로는 매끈해 보이지만 사실 미세한 구멍들로 가득 차있다. 커피를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커피의 색소가 이 치아의 구멍에 스며들어 치아 색상을 노랗게 만든다. 누런 치아는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사기 힘들다. 

커피의 첨가물 또한 치아에 영향을 미친다. 카푸치노 커피를 비롯해, 라떼, 모카, 캐러멜 마키아토 등 커피종류에 따라 휘핑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시럽이 첨가된다. 시럽에 포함된 당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잇몸상태가 약해져 치주염, 충치 등의 구강질환 및 풍치가 생길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커피를 마신 후에는 꼭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커피는 치아 신경을 자극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칫솔질을 너무 세게하지 말고,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맹물이나 가글액 등으로 입 속을 헹궈줘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와 함께 피우는 담배는 더욱 치명적

커피와 함께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흡연자라면 더욱 청결한 관리가 필요하다.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 성인병의 주범인 흡연은 구강 건강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치은염과 치주염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풍치를 유발하며, 치아 주변조직을 파괴한다.

특히 치과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담배는 기피대상이다. 담배는 스케일링이나 치은연하 소파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효과를 떨어뜨리고, 치아 임플란트의 성공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손병섭 원장은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나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자라면 통증 없는 스케일링 시술인 ‘에어플로’와 같은 특별 치주관리프로그램으로 구석구석에 있는 니코틴과 타르까지 확실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