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컴퓨터 게임 즐기는 노인이 젊게 살더라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1/26 08:39
자기존중감 고르게 높아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 다른 사람보다 자기존중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안정신 교수팀은 컴퓨터 게임을 하는 50세 이상 남녀 190명과 게임을 하지 않는 296명(컴퓨터는 해도 게임은 하지 않는 사람 포함) 등 4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자기존중감'(자신의 능력이나 인성 등에 관한 긍정적 감성), '생성감'(남을 가르치거나 베푸는 행위로 얻는 만족도), '심리적 복지감'(개인 및 사회적 행복 등에 관한 상태), '자녀 및 손자·손녀 관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점 50점인 자기존중감 점수의 경우 컴퓨터 게임 그룹이 평균 30.7점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29.6점)보다 높았다.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은 사람마다 자기존중감이 들쑥날쑥했으나, 게임을 하는 그룹은 사람에 따른 자기존중감 차이가 작았다.
또 컴퓨터 게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그룹은 생성감과 심리적 복지감이 높고, 자녀 및 손자·손녀와의 관계도 좋았다. 장·노년층이 하는 게임의 91.6%는 고스톱이나 바둑 등이었다. 10명 중 6명꼴로 게임이 생활에 도움이 되고(63.2%),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및 교제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58.6%)고 느끼고 있었다.
게임의 매력에 대해서는 33.7%가 "목표성취로 만족한다"고 답해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21.5%),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11.0%)가 뒤를 이었다.
◆게임이 장·노년층 심리적·사회적 안정감 가져다줘
안정신 교수는 "컴퓨터 게임은 나이가 든 사람에게 심리적 사회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자동차 운전 게임인 카트라이더 등 젊은층이 주로 하는 게임을 하는 노년층도 적지 않다"며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조사해 보면 '나이가 들었지만 젊은이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이은주 교수는 "컴퓨터 게임은 노년층의 인지기능 향상 및 사회적 고립심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며 "다만 노년층의 신체 상태와 체력을 감안해 40분간 게임을 하면 20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