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대학 가기 전 무작정 성형수술 시도는 위험하다
얼굴뼈·코뼈… 다른 뼈보다 성장 늦어 '성형 얼굴' 변할 수 있다
가슴 성형… 실리콘젤 넣는 수술, 22세 이상에게만 허용

평소 사각턱으로 고민하던 이모(17·서울 서초구)양은 수능이 끝난 후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안면윤곽수술을 받아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 던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굴 엑스레이를 찍은 뒤 의사는 "얼굴뼈 성장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니 1~2년 뒤 다시 오라"고 말했다.

뼈 자라는 도중에 성형하면 부작용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에 성형수술을 하려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아래턱과 위턱을 잘라 교합을 맞추는 양악수술, 사각턱이나 광대뼈를 다듬는 안면윤곽술 등 뼈를 깎아내는 수술은 얼굴뼈 성장이 끝난 뒤에 받아야 한다. 얼굴 뼈 성장은 일반적으로 18~20세 정도에 끝나지만, 구체적으로 몇 살에 성장이 끝나는지 사람마다 다르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는 "고3 나이대는 사람에 따라 얼굴뼈 성장이 끝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무작정 수술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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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치과 박성진 교수는 "얼굴 뼈는 다른 뼈보다 1~2년 정도 성장이 늦으므로 키가 다 크고 나서도 성장을 계속한다"며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은 성형수술을 하기 전 반드시 얼굴 뼈 성장이 완료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갑성 교수는 "얼굴을 실제 크기로 촬영하는 엑스레이인 '세팔로그램'을 2개월 간격으로 3회 찍어서 눈 사이 간격 및 코끝의 길이와 각도의 변화가 없으면 수술해도 된다"고 말했다. 세팔로그램은 대학병원과 개업 성형외과 대부분에서 찍을 수 있으며, 비용은 1회당 2만원 정도이다.

오 교수는 "얼굴 뼈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하면 수술 결과가 계획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수술 뒤 얼굴 모양이 변할 수 있다"며 "입을 제대로 벌리지 못하거나 절개한 얼굴 근육이 잘 아물지 않는 심각한 부작용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코 높이는 수술도 성장 끝난 뒤에

뼈를 자르는 수술뿐 아니라, 코나 유방에 인공보형물을 넣는 수술도 성장이 끝난 뒤에 해야 한다.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은 "코뼈는 인체의 뼈 중 가장 늦게 자란다"며 "코가 자라는 상황에서 실리콘 등 인공보형물을 넣으면 코가 휘거나 코뼈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3 학생 나이에는 섣불리 수술하지 말고 반드시 팔목 등의 성장판 검사를 통해 코뼈가 더 자랄지 확인해야 한다.

유방확대술이나 유방축소술은 유방 모양이 완성되고 유선(乳腺) 등의 조직이 완전히 성숙한 다음에 받아야 한다. 성장판 검사를 통해서 키가 다 자랐으면 유방의 성숙도 완료된 것으로 본다.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유방은 성적인 상징을 가지므로 성장 완료 여부 외에 달라진 유방의 크기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성숙도를 고려해서 수술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런 점 등을 감안해 식염수 유방보형물은 18세 이상, 실리콘젤 보형물은 22세 이상만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유방축소술의 경우는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지만, 유방 성숙이 끝나기 전에 시술하면 유방의 모양과 기능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은 비교적 안심

쌍꺼풀 수술과 눈 앞트임 수술 등은 수능을 마친 학생이 비교적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뼈와 상관없이 단순히 피부를 절개하거나 꿰매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이석준 원장은 "눈은 비교적 성장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10대 후반 여학생이 수술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경을 쓴 고3 학생 상당수는 대학 입학 전 라식 수술을 받고 싶어한다. 근시 난시 등으로 청소년기에 나빠지는 눈은 18~20세가 되면 저절로 진행이 멈추는데, 라식 등 시력교정술은 시력 변화가 멈추고 최소 6개월 뒤에 받아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근시 등이 진행되는 도중에 라식 수술을 하면 시력이 도로 나빠질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입시 준비 중 시력 검사를 받으러 안과에 다닌 수험생은 없을 것이므로, 지금부터 시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체크해보고 최소 6개월 뒤 시술받으라"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