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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함께 해온 배우자와의 대화가 정말 낯선 사람과의 대화보다 의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일까? 배우자와의 대화도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처럼 의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윌리엄대학 심리학과 케네스 사비츠키 교수팀은 24쌍의 기혼 커플을 대상으로 서로의 등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모두 평소에 그들이 쓰던 문구나 말투를 주로 사용했고 배우자가 자신의 말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탓인지, 아내가 남편에게 ‘여기 너무 더워’라고 말했을 때 남편들은 그 말을 ‘성적인 흥분’을 암시하는 말로 오해하는 등 배우자의 말을 과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사비츠키 교수는 “배우자의 말을 전적으로 다 이해할 수 있고 ‘우리는 의사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오히려 의미전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친밀함과 소통의 편견'이라고 한다”며 “낯선 사람과의 대화나 배우자 간의 대화는 의미전달의 정확성에 있어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physorg)’등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