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헬스조선 공동기획 응급의료 선진화7·끝
강원도 인제군에 사는 박모씨(67)는 최근 잠을 자다가 갑자기 폐 혈관이 파열돼 앰뷸런스를 타고 근처 병원에 실려갔다. 하지만 응급실이 없어 2시간을 달려 인근 도시의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다시 나와야 했다. 결국 박씨는 3번째로 실려간 원주의 대학병원에서 간신히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231개 시군구 중 40곳 거주자는 박씨처럼 중증은 물론, 상대적으로 가벼운 응급 질환이나 사고가 생겨도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주로 노년층이 많은 농어촌으로 협심증 뇌졸중 등 응급질환이나 농기계 사고 등이 자주 발생한다.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역시 부족하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112곳이 있지만, 전국의 50개 중진료권 중 5곳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한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지역병원을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새로 지정해 응급의료장비와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도 고성군과 양양군처럼 해당 지역 내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할 만한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은 인근 지역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허영주 응급의료과장은 "내년까지 모든 중진료권에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두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역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연내 2대 도입
복지부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시군구의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응급의료 전용 헬리콥터 2대를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닥터 헬기'라고 부르게 될 응급의료 전용 헬기는 출동 요청을 받고 5분 안에 이륙할 수 있다. 전국 12곳의 응급의료센터 중 2곳에 관제소를 설치, 신고를 받는 동시에 이륙 명령을 내리게 된다.
현재는 소방헬리콥터 26대가 응급 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하지만, 신고를 받고 이륙할 때까지 30분~3시간 정도 걸린다. 응급의료 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시 응급장비를 장착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이륙에 필요한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닥터 헬기 1호기를 5월에 도입하고, 연내에 한 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