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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콘서트
지난 2010년 연말시상식이 끝난 후 각종 포털사이트에 가장 뜨겁게 올라온 인기 검색어는 ‘하의실종 패션’이었다.

하의실종 패션은 한 여배우가 상의를 원피스로 착각해 하의를 입지 않은 것이 이슈가 되면서 유행이 되었는데 그 후로도 한효주, 송지효, 구하라 등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시상식에서 마치 하의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는 짧은 원피스를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마치 입은 듯 안 입은 듯 보이는 ‘초미니스커트’는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몸을 찬 기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상의만 입다시피 하면 신체는 낮은 기온에 노출되고, 혈액순환 장애와 허리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 긴장돼 허리가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만성요통이나 디스크 증상이 있는 여성은,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허리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던 여성들도 요통이 생길 수 있다.

하의실종패션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 '킬힐'도 허리건강을 위협한다. 킬힐은 뒷굽이 높아 체중이 앞쪽으로 과도하게 실리기 때문에 척추가 앞쪽으로 휘어지는 척추전만증과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한스포츠의학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cm이상의 굽 높이에서는 허리척추 4번과 5번 사이, 허리 5번과 골반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골반도 앞쪽으로 쏠리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까지 전체적으로 틀어지게 된다.

여러분병원 양경훈 진료부장은 “하의실종패션을 즐기는 여성은 개미 허리와 늘씬한 각선미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여성들은 허리 근력이 약해져 있어 추운 기온에 짧은 미니스커트와 장시간 하이힐을 신고 다니다 근육과 인대가 굳어 사소한 낙상에도 크게 다치기 쉽고 급성디스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건강을 생각한다면 하의실종 패션과 킬힐은 피해야 한다"며 "가끔 입는다면 보온성이 뛰어난 스타킹이나 신발을 신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