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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도 짧은 스커트와 롱부츠를 신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겨울 롱부츠로 인해 발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서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박신이 과장은 "굽이 높고 무릎까지 꽉 조이는 롱 부츠는 근육과 발가락 뼈들을 압박하기 때문에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된다"며 "특히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에 세균으로 무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롱부츠 안에 세균이 득실득실

롱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무릎이나 허벅지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한다. 게다가 땀이 차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나면 세균 곰팡이 등의 '먹을거리'가 많아지면서 무좀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외출 후에도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무좀에 걸린 경우에는 항진균제 연고와 먹는 약 치료와 함께,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매일 구두도 2,3켤레를 바꿔 신는 등 발 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롱 부츠, 킬 힐 못지 않게 무지외반증 불러

롱 부츠를 신으면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불편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진다. 신발의 무게 때문에 발목을 위로 젖히는 발등 근육에 무리가 생긴다. 특히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롱 부츠는 발가락 근육과 뼈들이 좁은 신발 앞쪽에 밀집돼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심하면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절단하여 똑바로 고정하는 교정적 절골술을 한다. 박신이 과장은 "겨울 내내 롱 부츠을 신고 다니는 것은 발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며 "굽과 목이 낮은 부츠를 하루 건너 번갈아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