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93% '신종플루' 이젠 백신·치료제 충분
출근금지 등 격리 안 해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하지 않아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제는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준비된 유행성 독감 'A형플루'일 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93%가 인플루엔자A H1N1 바이러스였다. 이번 겨울 독감에 걸린 사람 100명 중 93명은 A형플루인 것이다.
◆A형플루 걸려도 격리 필요 없어
이번 겨울 전체 독감의 93%가 A형플루인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이동한 연구관은 "한 번 변종한 '신종 바이러스'는 어느 한해 대유행 하면 다음 몇 년간 지속되기 때문"이라며 "A형플루 역시 이런 유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A형플루로 인한 사망자 역시 예년에 유행한 다른 독감 사망자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망자는 매년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노약자·만성질환자 응급실 가야
A형플루 증상은 37.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인후통·근육통·두통·오한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A형플루는 발병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있다"며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밤중에 A형플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반면 50대 이하의 건강한 사람은 일단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한 뒤 물을 많이 마시면서 쉬고 다음 날 아침 병원에 가면 된다. 일단 타미플루 복용을 시작하면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면 좋아진다.
다만 A형플루를 포함한 모든 독감은 열이 떨어지고 나도 24시간은 전염력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
A형플루 치료제는 먹는 약 타미플루, 흡입제 리렌자, 주사제 페라미플루 등 3가지가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해 말 현재 1300만명(전체 국민의 약 26%)분이 비축돼 있다.
그러나 간혹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국이 들여놓지 않은 것일 뿐 국내에 약이 바닥난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 보건소에 연락하면 약을 구할 수 있다. 보건소는 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에게 우선 약을 지급하며, 일반인에게는 관할 약국에 약이 없을 때에만 약을 내준다.
◆백신은 A형플루 예방효과 추가
이번 겨울에 접종하는 독감 백신은 A형플루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조됐다. 백신을 맞으면 A형플루를 포함한 독감을 건강한 성인과 청소년은 80%, 6세 미만은 70%, 65세 이상·만성질환자는 5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독감 백신은 사(死)백신이므로 예방 효과가 완벽하지는 않으나, 백신을 맞으면 A형플루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고 넘어가게 되므로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맞으라"고 말했다.
독감 백신을 맞아도 3주일 정도 지나야 항체가 생기므로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은 올겨울 A형플루를 피하려면 서둘러 접종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