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반신욕, 똑똑하게 하세요!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일러스트 전효진
입력 2011/01/06 08:49
반신욕, 물 온도가 중요하다!
반신욕은 심혈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반신욕을 하면 혈압과 맥박이 안정상태를 유지하면서 혈액순환이 증가한다.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목욕법이다.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상태가 호전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연구결과 반신욕을 한 뒤 휴식을 취할 때 인체의 산소소비량이 15%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산소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신진대사가 향상됐다는 의미다.
반신욕을 할 때는 물 온도가 중요하다. 목욕물은 찬물(냉탕),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미온탕), 40℃ 이상의 물(온탕)로 나눈다. 찬물에서는 물 온도에 의한 자극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에서는 혈관 저항이 감소함에 따라 심박출량은 증가하지만, 상대적으로 심박수의 변화는 심하지 않다. 40℃ 이상 물에서는 혈압과 맥박의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반신욕을 할 때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 물이 알맞다. 예민한 사람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40℃ 이상의 온탕에서 즐겨도 무방하다.
반신욕은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대에 한다. 반신욕을 하면 교감신경이 억제돼 긴장이 풀어지고 잠을 잘 잘 수 있다. 식후 또는 격렬한 운동을 한 지 1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삼간다. 입욕 전에는 물을 한 잔 정도 마셔 탈수를 방지한다.
반신욕을 할 때는 몸이 잠기는 깊이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앉은 자세가 바람직하다. 뒤로 너무 기대어 눕지 않게 신경 쓴다. 반신욕을 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크다. 건강한 사람은 취향에 따라 시간을 정하고, 노인이나 허약한 사람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10분 이내로 끝낸다. 옷을 갈아입는 장소는 너무 춥지 않게 한다. 반신욕은 전신욕에 비해 혈압이나 맥박의 변화가 적지만, 옷을 벗거나 다시 입을 때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탄산온천을 찾아 반신욕을 할 때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 탄산온천은 미온탕이라도 피부혈관이 많이 확장되고 탄산가스에 의한 혈압과 맥박 변화가 커 일반 온수보다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노인과 심장질환자,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더욱 조심한다.
신진호 교수는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신경계의 방어작용이 약해 온탕에 들어갈 경우 혈압 감소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장질환자는 목욕 전후 혈압과 맥박이 급작스럽게 변화되면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혈압이 감소됐을 때 신경계의 방어작용이 제한되니 주치의와 목욕방법을 상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