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심리적 부작용… 걱정말고 꾸준히 쓰세요"
탈모 환자의 상당수가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물치료를 꺼리면서 민간요법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의존하다가 상태를 악화시킨다. 병적인 탈모가 시작된 지 평균 3년 반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탈모 환자가 병원 치료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약물치료에 대한 오해다. 먹는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 제제(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국내에서 10년 이상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은 약품이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들은 특히 먹는 탈모 치료제의 경우 성기능에 이상을 유발한다고 걱정하며 복용을 꺼린다.
탈모 치료제의 성기능 이상반응은 의학적으로 상관관계가 밝혀진 부작용이 아닌, 일종의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에 가깝다. 노시보 효과는 환자가 부작용을 인지하고 약을 복용했을 때 약물의 작용이 아닌 심리적인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짜 약을 먹고 실제 치료 효과를 본 것처럼 느끼는 플라시보 효과의 반대 개념이다.
피나스테리드 제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임상 결과, 위약 복용 그룹도 진짜 약을 복용한 그룹과 유사한 비율의 성기능 이상작용이 발생했다. 1년 복용한 그룹은 성기능 이상 반응이 2% 정도 나타났는데, 5년 이상의 장기 복용한 사람들은 이상반응 비율이 0.6%로 오히려 낮아졌다. 따라서 피나스테리드 제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성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은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탈모 환자의 약물치료를 방해하는 또 다른 노시보 효과는 장기 복용시 피로감이다. 일부 환자는 피나스테리드 제제 복용 후 쉽게 피로를 느낀다는 말을 하지만, 이 역시 심리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장기 복용시 간 기능에 부담이 될까 걱정하는 환자도 많지만, 이 역시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약물 복용 중 피곤이 지속되면 일단 간 수치를 검사하고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부 환자는 약물치료를 시작한 뒤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빠진 것 같다", "효과가 없는 것 같다"는 의문을 가진다. 탈모치료제는 모발이 나서 자라고 퇴화해 빠지는 메커니즘에 작용하기 때문에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탈모 증상이 줄어들며, 6개월 이상 복용해야 모발이 굵어지고 증가하는 효과를 눈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3~6개월 정도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