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스노보드 부상 예방
넘어지는 요령
스키 : 다리→골반→팔 순으로 지면에 스치듯 옆으로
스노보드 : (뒤:엉덩이, 앞:무릎)+손, 동시에 짚어야
스키와 스노보드는 같은 슬로프를 달리지만 운동 원리가 달라 부상 부위도 다르다. 김태균 원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7700여명을 대상으로 스키와 보드에 대한 부상 유형을 조사한 결과 스키는 무릎(27.9%)이 가장 많았고, 보드는 팔 및 손목(36.9%)이 가장 많았다〈표〉. 유문상 양지파인리조트 패트롤대장의 도움말로 스키장에서 부상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장비 착용=스키의 무릎 부상은 대부분 십자인대 파열이다. 넘어질 때 스키가 벗겨지지 않고 눈에 쳐박히면 무릎이 꼬이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을 막으려면 부츠와 스키를 연결하는 바인더의 고정력을 낮춰야 한다. 바인더의 눈금은 숫자가 높을수록 고정력이 커지며, 체중 10㎏마다 한 단계씩 올려서 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상급자는 몸무게가 60㎏이면 6에 고정시킨다. 중급자는 여기에서 1~2단계, 초보자는 2~3단계 낮춰야 한다.
스노보드는 신발 사이즈가 중요하다. 보드 신발은 꼭 맞게 신어야 활강할 때 균형을 잃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헐렁하면 신발 내에서 발이 움직여 균형을 잡기 힘들다. 초보자의 경우 평상시 신발 사이즈보다 5~10㎜ 정도 작은 것을 택한다. 발이 조여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주 쉬면서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물러 줘야 한다.

스노보드는 손목에 중점을 둔다. 손목 돌리기를 30초, 팔을 흔들며 털기를 30초, 깍지끼고 팔을 상하 좌우로 뻗는 스트레칭을 30초간 한 뒤 전 과정을 되풀이한다.
◆넘어지는 요령=슬로프에서 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다. 부상을 피하려면 제대로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와 스노보드 모두 넘어지는 순간 무릎과 허리를 굽혀 앉는다는 느낌으로 체중을 하체에 실어야 한다. 차이점도 있다. 스키는 다리→골반→팔의 순서로 지면에 스치듯 닿으며 옆으로 넘어져야 한다. 얼굴은 하늘을 보고, 폴대를 놓으면서 손을 자연스럽게 펴서 손등부터 땅에 닿도록 한다. 폴대를 쥐고 넘어지면 엄지손가락이 바깥으로 꺾이는 '스키어 섬'(skier's thumb)을 당할 수 있다. 스키어 섬은 엄지손가락 안쪽 인대가 바깥 방향으로 이탈한 상태인데, 자연적으로 원상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면 인대 재건술 등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스노보드는 뒤나 앞으로 넘어진다. 뒤로 넘어질 경우 엉덩이가,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이 지면에 양손과 동시에 닿도록 해야 손목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다쳤을 때는=부상을 당했을 때는 혼자 내려가지 말고 스키패트롤을 불러야 한다. 슬로프에 나선 지 30분이 지나면 몸이 추위에 무뎌져 부상을 당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 때 다시 활강하거나 경사진 슬로프를 걸어 내려오면 다친 관절이 무리를 받아 부상이 더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