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심영기 연세SK병원 대표원장은 “20년 전인 199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유학시절, 왼쪽 엄지손가락이 잘려 병원에 실려 온 4세 어린이를 미세현미경 접합수술로 치료해 준 적이 있다”며 “지난 월요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편지를 보내와 너무 놀랍고 반가웠다”고 밝혔다.
당시 4세였던 스웨덴 어린이는 지금 24세의 어엿하고 훤칠한 청년으로 성장한 오스카 스팽크베르그(Oskar Spångberg)씨로, 현재 의류회사(H&M)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오스카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 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술 전 세살 위인 친구가 잘못 휘두른 도끼에 왼손 엄지손가락이 완전히 절단됐다”며, “당시 웁살라대학에 초청의사로 온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 심영기 박사가 접합수술을 해줬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오스카씨는 “잘렸던 손가락은 성공적으로 접합돼 원하는 대로 잘 움직이고 있고, 심 박사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그는 수술 후 심영기 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금까지 간직해 이번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

편지와 사진을 받은 심 원장 또한 옛 앨범에서 마침 수술 후 오스카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해 곧바로 보내줬다. 당시 심 원장은 웁살라 대학에 성형수술을 배우러 갔었으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지접합술은 우리 의술이 앞서 오히려 수술법을 전수해주고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