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스티커침을 귀에 놓는 이압요법(耳壓療法)을 써볼 만하다. 이향련 경희대 간호학과 교수팀은 13~19세의 생리통이 심한 여성 61명을 대상으로 이압요법의 생리통 완화 효과에 대해 실험했다. 이압요법은 침이나 지압 등으로 귀를 자극하는 한방 치료법이다. 한 그룹은 귓바퀴에 있는 경혈인 자궁(子宮) 신문(神門) 교감(交感) 내분비(內分泌) 등 4곳에 스티커침을 붙이고 하루 10회, 한 번에 30번씩 손가락으로 스티커침을 눌렀다. 생리 예정일 하루 전부터 생리 2일째까지 사흘간 이압요법을 실시한 뒤 스티커침을 떼어 내고 하루 쉬었다. 그리고 생리 4일째부터 6일째까지 사흘간 스티커침을 다시 붙이고 이압요법을 재개했다. 스티커침은 양쪽 귀 중 한쪽에만 붙였다. 한편 다른 그룹은 비교를 위해 침이 없는 스티커만 붙이고 이압을 했다. 생리통의 정도는 생리가 모두 끝난 뒤 설문지를 통해 0~10점(높을수록 통증이 심함)까지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실험 결과 이압 그룹은 실험 전 평균 7.68점이던 하복부 통증 점수가 실험 후 2.65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비교 그룹은 평균 7.58점에서 7.00점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요통은 이압 그룹이 6.07점에서 1.86점으로 떨어진 반면, 비교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7.23→7.15점).
생리통 외에 피로·현기증·식욕 부진·우울감 등 다양한 생리증후군 증상도 설문지로 측정한 결과 이압 그룹은 증상이 대폭 좋아진 반면 비교 그룹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 교수는 "이번 실험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20세 이상의 성인 여성에게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박문현 샘한방병원 원장은 "귀에 있는 경혈을 자극하면 진통·소염·불안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생리통과 생리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