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김성민 마약중독? 치료가능한가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0/12/07 10:50
그런데 김성민에 이어 가수 크라운제이(본명 김계훈)까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 수사망이 확대되는 등 또 다시 연예계에 ‘마약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크라운제이는 최근 미국에 머물면서 대마초를 수차례 피운 혐의를 받았으며, 스스로도 한두 번 피웠다며 혐의를 시인했다고 한다.
연예인들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만한 사실이지만, 최근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일명 ‘물뽕’으로 통하는 신종마약 ‘GHB’가 불법 유통되는 등 마약 청정국가라고 불리던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게 됐다.
◆ 값 싸고 중독성 강한 신종마약 활개 쳐
마약중독은 애초에 의도했던 것보다 마약을 하는 데 소모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마약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김성민이 투약한 일명 ‘히로뽕’이라 불리는 필로폰은 암페타민류의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흥분제로, 국내 유통되는 마약의 70~80%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되는 약물이기도 하다. 제조과정이 쉽기 때문에 비전문가들에 의해서도 종종 생산되며, 최근에는 값은 더 싸고 중독성은 훨씬 강한 신종 마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필로폰을 하게 되면 동공이 커지고 혈압이 증가하거나 감소, 땀이나 오한, 구토, 체중 감소 정신 초조, 근육 약화, 호흡 억제, 흉통, 간질,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이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고혈압, 심부정맥, 심부전, 뇌출혈, 경련, 의식혼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크라운제이가 투약한 대마초 중 가장 흔한 마리화나는 결막이 충혈되거나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지는 것이 보통 증상인데, 중독이 심한 경우 협심증과 만성적인 기관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매일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사람들은 폐활량이 상당량 감소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통계조사도 있다.
◆ 가족·주변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
코카인 약물중독으로 물의를 빚었던 영국의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는 얼마 전까지 귀에 침술을 받으며 재활치료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처럼 마약중독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자의 재활의지만 있다면 회복이 가능하다. 김성민이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필로폰은 외국에서 인위적으로 개조된 마약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중독성이 강해 끊기가 어렵지만, 이 또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약중독이 심한 경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와 함께 피해수준을 검토한 뒤 상담·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에는 입원치료의 방법도 있다. 조성남 국립부곡정신병원 원장은 “환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또 주변에 어떠한 피해가 발생했는지 알아야 하며, 마약중독이 정신질환임을 인정하고 치료동기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증, 조울증을 앓는 환자들이 마약중독에 빠지기 쉬우므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 대처해야 한다. 가족들은 중독자를 외면하지 말고 중독자와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접촉을 하면서 곁에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잘못을 감싸고 보호하는 것은 중독자를 더욱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마약중독이 ‘잘못’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서울중독심리치료연구원에서는 중독자 가족이 지켜야하는 규칙들로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을 것’, ‘중독되지 않은 상태에 관심을 보이고 중독된 행위나 상태에 있을 때에는 관심 가지지 말 것’ 등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