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유소아 중이염, 이럴 때 항생제 써라” 가이드라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 김형종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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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기승을 부릴 때는 중이염을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아 콧물 속 세균이 귓속으로 들어가 중이염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이염에 걸리면 부모들은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병원에 따라 의사에 따라 처방이 다르고,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항생제를 빠르게 써야 하기 때문에 더 헷갈린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이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 15세 미만의 ‘유소아중이염 진료지침’을 제정했다. 지금까지 중이염 증상에 따른 항생제 투여시기와 종류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그러나 중이염은 감기(급성상기도감염)와 달리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청력 손상 등 후유증이 크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는 ▲중증 급성중이염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이통이나 보챔, 38.5℃ 이상의 고열) ▲6개월 미만 아이 ▲부비동염, 편도선염 등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합병증이 동반됐을 때 ▲2~3일간 증상을 없애는 대증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했으나 증상이 지속될 때 ▲이미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기간은 병의 중증도에 따라 5~10일을 기본으로 한다. 처방 후 2~3일째 항생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해 이통, 발열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2차, 3차로 다른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반면 항생제를 쓰지 않을 때는 6개월 이상이면서 증상이 가벼운 경우, 항생제 대신 2~3일간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소염제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중이염이 완치되지 않아 귓 속에 염증성 액체가 남아있는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에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2~3일 이내에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

한편, 중이염은 아이들이 몰려 있는 어린이집 등에 다니거나, 2세 미만이거나, 모유수유를 적게 한 경우나, 누워서 우유병을 먹이거나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는 경우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상기도 감염을 줄이고,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권장하며, 생후 6~12개월에서는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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