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대 의대 마흐부버 라흐만(Mahbubur Rahman)교수팀은 18~25세 미국여성 2200여명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비만 정도와 신체사이즈, 식습관 및 운동습관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예상 체중에 대한 질문의 응답으로 ‘매우 과체중이다, 약간 과체중이다, 표준 체중이다, 약간 미달체중이다, 미달체중이다’ 중에 하나를 골라 답변하도록 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인 여성 25%는 자신의 몸무게를 잘못 판단했는데, 표준몸무게라고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저체중이라고 답했다. 반면 표준체중, 저체중인 상당수의 여성은 자신을 뚱뚱하고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흐만 교수는 “비만인구가 늘어난 요즘, 주변에 뚱뚱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신을 별로 뚱뚱하지 않으며 평범하거나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함께 이끈 에비 베렌손(Abbey Berenson) 산부인과 교수는 “과체중인 여성들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며 “자신이 날씬하다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지 않고 운동까지 싫어하면 비만예방과 치료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표준미만 체중 여성으로, 이들은 ‘최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탄수화물을 꺼리고 밥을 거르거나 먹지 않는다’ ‘식후에 토를 하는 습관이 있다’ 또는 ‘담배를 많이 피운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구에 참여한 갈베스톤(Galveston) 텍사스대 의대 교수는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몸무게를 오해하고 있으며, 날씬하고 건강한 여성이 살을 뺄 필요가 없는데도 자신이 뚱뚱하고 생각해 나쁜 다이어트 및 식습관을 가지는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젊은 여성들만 대상으로 했다. 베렌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더욱 중요하다”며 “이 시기의 여성들은 비슷한 나잇대 남성들보다 비만이 되기 쉬우며, 출산전후로 살이 찐 후 그 살을 빼지 못하고 건강한 식습관 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저널 ‘Obstetrics and Gynaec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22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