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매일 쓰는 전자제품, 건강에 나쁘지 않을까?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0/11/26 09:03
Q 전자파는 인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 내에 유도전류가 형성돼 호르몬 분비 체계나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상실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인체가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일이다. 전자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로 인한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다.
김윤신 한양대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지만, 인체에 대한 영향을 말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Q 전기장판 같은 온열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깔면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다고 전자파가 줄어들지 않는다. 전자파는 전기와 자기로 구성된 에너지 흐름의 일종이다. 전기장은 쉽게 차단되나, 자기장은 전기가 흐르는 곳이면 어디나 존재하며 빛처럼 직진·반사를 하고 벽까지 투과한다. 따라서 자기장을 감소시키는 특수열선을 이용해 자기장이 거의 생기지 않게 만든 전자파 차단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윤신 교수는 “전자제품의 자기장은 뇌세포 같은 열에 약한 조직세포, 혈관이 거의 없는 눈의 수정체나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온열제품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사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온도에 무뎌져 온도를 점점 더 높인다. 이 때문에 열성홍반이나 자극성 피부염, 화상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Q 생활 속에서 전자제품 사용 시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자제품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전력소모량이 적을수록, 플러그를 뽑아 놓을수록 전자파 노출량이 적어진다. 따라서 가능한 한 멀리서 짧은 시간 동안 낮은 강도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는다. 김윤신 교수는 “텔레비전은 1.5m, 컴퓨터는 60c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한다. 휴대폰의 전자파는 안테나와 본체의 연결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방출되므로 안테나를 뽑은 다음 귀에 바짝 대지 않고 사용한다. 가전제품 가운데 전자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1m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Q 전자파를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은 자제한다. 김윤신 교수는 “전자파의 위험성이 아직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어린이, 임산부, 노인은 전자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웨덴 칼로린스카연구소의 연구 결과 고압송전선 주변에서 소아 백혈병의 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인체가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화되고 호르몬 체계가 교란될 수 있다.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이 전자파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