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효과 있나
청소년의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운동 클리닉'에 아이를 보내거나 키 성장 놀이기구 등을 자녀에게 사 주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운동과 키 성장은 의학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운동으로 키를 자라게 한다는 사설 클리닉이나 놀이기구의 상당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운동과 키는 직접 관계 없어
일부 키 성장 운동클리닉은 생활습관검사, 다리근육기능검사, 신체조성검사, 유산소운동능력검사 등 여러 항목을 정밀검진한 뒤 자신들이 만든 맞춤운동으로 키를 크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정밀검진은 20만원 정도, 1년 정도 지속하는 맞춤운동 지도 비용은 매달 수십만원을 웃돈다. 한 운동클리닉 관계자는 "키가 꼭 의학적 방법으로만 크는 것은 아니다"며 "신체기능 회복, 생활습관 관리, 맞춤운동으로 타고난 키보다 30% 이상 더 자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종섭 삼성서울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잘 때 대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낮에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온다고 볼 수 없다"며 "일부 운동클리닉처럼 키가 크는 목표치를 정해 놓고 운동 요법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키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장판 자극 운동화는 판매 중지
아이들의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운동기구, 놀이기구, 운동화 등도 나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점프 놀이나 철봉 운동 등을 해서 키가 자라는 효과는 일반적인 임상 의학 뿐 아니라 스포츠의학에서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고 걷기만 하면 성장판이 자극돼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나와 키가 자란다"는 선전과 함께 출시돼 화제를 모았던 '성장 보조 운동화'는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과대 광고를 이유로 판매 중지 및 전량 수거 조치를 내렸다. 이순혁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키를 크게 해준다는 운동 관련 기구는 하나같이 성장판을 자극해서 성장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의학적으로 증명된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