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빠른 효과에만 집착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문조사 결과처럼 한국 여성들의 대부분이 무조건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원푸드다이어트를 즐겨 하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다이어트 식품의 시장의 규모는 1500억원(2007년 기준)을 넘어섰고 이제 TV홈쇼핑, 인터넷, 오프라인매장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효과는 미지수다. 많은 다이어트식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믿을만한 제품이 많지 않다. 혹 좋은 제품이라 해도 다이어트식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부분별한 다이어트식품의 복용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방해하고 요요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준호 미아체한의원 원장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체질을 정확하게 진단해 계획적인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살이 찌는 체질은 있어도 ‘살이 안 빠지는 체질’은 없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비만의 원인은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함에 있다. 송준호 원장은 “체내에 습담이나 어혈이 축적되면 몸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섭취는 많고 배설은 적어지게 되는데, 이는 육체적인 것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것도 해당한다”며 “짧은 기간에 얼마나 빼느냐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살이 너무 갑자기 빠지면 인체는 이에 적응하지 못해 이전 체중으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이러한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월 2~3kg씩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다이어트는 건강을 악화시키고 오히려 살이 찌는 체질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체질별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체력저하성 비만 = 원기가 부족해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체력저하성 비만의 경우 무조건 굶거나 원푸드 다이어트 등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합병증이 오게 된다. 이런 경우 먼저 몸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스트레스성 비만 =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지방대사의 작용, 혈액순환, 기순환이 정체되어 비만이 유발된다. 또한, 과식, 폭식 등으로 인해 살이 찌게 되므로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
▲ 대사장애성 비만 = 대사장애는 한의학적으로 ‘담음이 정체되었다’고 한다. 병적인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생기는 체액 및 물질을 담음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대사장애를 해결하면 먹는 양을 적게 줄여도 단기간 살을 많이 뺄 수 있다.
▲ 소화기능 항진성 비만 = 음식욕구를 참지 못하는 ‘폭식형 비만’을 말한다. 이럴 때 음식조절이 가장 중요하며 다른 유형보다 체중 감량 후 요요현상이 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